우리도 세계일주 한번 해볼까? 62

세계 속으로 15_베트남 2

by 뚱이

♡ 매연을 피해서


하노이 시내관광을 해 보니 매연 때문인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아내와 함께 이 매연을 탈출할 방법을 알아보다 인터넷에서 발견한 곳이 닌빈이다. 하노이에서 멀지 않으면서 훌륭한 경관을 자랑하는 공기 좋은 곳으로 소개가 되어있다. 더 이상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여행사를 통해 닌빈 투어를 신청했다.


오전 8시까지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투어가이드를 만나기로 했다. 이렇게 투어를 하는 날은 아침을 준비하는게 귀찮아서 미리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알아봤는데, 다행히 오페라하우스 근처에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쌀국수집이 있다. 다행히 맛도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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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출발한 닌빈 투어.

영어가이드가 안내를 하는 투어라서 완벽하게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가족 모두 서로가 알아들은 내용을 조합해가며 이해하려 노력했다.


천 년 전에는 베트남의 수도가 닌빈이었단다. 처음 독립을 이룬 왕이 닌빈에서 가장 큰 사원을 만들었단다. 하지만 내 눈에는 그렇게 커보이지도,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다. 그동안 너무 어마어마한 것들만 봐서 그런지, 이곳은 정말 수수하고 시골시골한 곳이었다. 그래도 오늘 투어는 자연 속으로 들어와서 그런지 시내보다 공기가 훨씬 맑고 좋았다. 베트남에 와서 파란하늘을 처음 마주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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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을 둘러보고 향한 곳은 항무아다. 항무아는 호랑이 동굴이라는 뜻인데 그 동굴 위쪽에 있는 산 정상에 용 조각이 있어서 거기서 찍는 인증샷이 또 인기인 곳이다. 물론 닌빈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도 있고, 킹콩의 스컬 아일랜드 촬영장소도 볼 수 있어서 더 유명한 곳이다.


주차장에서 항무아까지 가는 길은 예쁘게 조성해 놓은 정원들이 지루하지 않게 이어져 있다. 마지막 손오공과 삼장법사 일행 동상을 지나치면 드디어 마의 계단이라고 불리우는 586개의 계단이 나온다. 계단이 엄청나게 가파르고 좁아서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백 오십 개 쯤 올라갔는데 벌써 한계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중간에 매점이 있었지만 뭐라도 더 먹으면 몸이 무거워질까 걱정되어 못 본척 지나쳐 본다.

주변을 둘러보니 여기까지 올라와서 웨딩포토를 찍는 커플도 있다. 저 거추장스런 드레스를 입고 여기까지 올라오다니 정말 대단하다. 더 대단한 것은 신랑과 신부가 전혀 땀을 안 흘린다. 난 이미 사우나를 하고 있는데 말이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정말 절경이고 장관이다. 한번쯤은 올라와 볼 만 한 곳이다. 정상에 있는 용 조각상과 함께 정상에 왔다는 인증샷을 찍어주고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발로 노를 젓는 뱃사공의 배를 타고 영화 속에 킹콩이 산 뒤에서 나타날 것만 같던 절경들을 즐겼다. 너무 멋졌다. 수심이 깊지 않고 물이 맑아서 무섭지도 않았고, 강물이 잔잔하게 흘러서 배 멀미 같은 것도 없었다.

하노이의 극심한 매연을 피해 이곳 닌빈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며 아내와 함께 서로를 향해 엄지를 세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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