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으로 17_베트남 1
♡ 호치민으로 고고
숙소에서 제공해준 차를 타고 씨엠립공항에 도착해서 보딩 전광판을 보니 아직 우리 비행기 정보가 없다. 저녁 6시 30분 비행기인데 우리가 좀 일찍 왔나보다.
대기의자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면서 보딩 전광판을 주시하고 있는데, 어라? 우리 비행기가 취소되었다고 뜬다.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라서 황당하기도 하고, 겁도 덜컥 났다.
그래도 가만히 앉아만 있을수는 없기에 베트남 항공 직원을 찾아가서 물어봤더니 취소된 게 맞고 우리는 9시 35분 비행기를 타야 된단다.
‘아~ 어떻게 하지?’하고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이렇게 손해보고 있을수는 없다 싶어 다시 베트남 항공 직원에게로 갔다.
이렇게 예고도 없이 4시간을 기다리게 하는 게 어딨냐고, 이런경우에는 어떤 보상이나 조치가 있어야 되지 않냐고 따지듯 물었더니 미안하다며 공항내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식사권을 내민다. 이것도 보상 항의를 안 했으면 줄 생각이 없었던 모양이다. 역시 한국에서나 외국에서나 자기 권리를 스스로 챙겨야하는 건 다 똑같은 거 같다.
마침 배가 고팠던 우리는 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점원에게 항공사에서 받은 식사권을 제시했더니 익숙하게 식사권을 받아들고 주문을 안내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런 일이 허다했던지 여기저기에서 식사권을 제시하는 여행객들이 눈에 띈다.
비행시간이 늦춰지는 바람에 호치민에 도착하는 시각이 저녁 11시로 늦춰져 버렸다. 너무 늦은 밤에 도착하면 여러 가지로 걱정거리가 많아진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탑승시각보다 조금 이른 시각에 개찰구에 와 보니 이건 또 뭔가? 탑승시간 1시간 전인데 벌써 비행기 탑승이 시작되었다.
예정된 비행시각이 되려면 아직 30분이나 남았는데도 승객이 전부 탑승했다고 그냥 출발한다.
허허~.
나름 베트남 국적기인 베트남에어라인 인데... 그냥 헛웃음이 나왔다.
호치민 공항에 도착해보니 정말 11시가 되었다. 밤 늦은시간이라서 주변이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호객행위를 하는 택시기사들만 우리에게 손짓하며 다가온다. 두 차례의 실갱이를 벌이고 나서야 적당한 가격의 택시를 탈 수 있었고, 다행히 숙소까지는 무사히 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