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으로 17_베트남 2
♡ 박항서 감독
베트남에서 찾아간 한인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중에 오늘은 특별한 분이 예배에 참석하셨다고 사회자가 소개를 한다.
바로 베트남의 영웅 박항서 감독님 이셨다. 예배가 끝나자 여러 사람들이 박감독님과 악수라도 한 번 해보려고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나도 박감독님과 사진이라도 같이 찍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왠지 자랑질을 위한 사진찍기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별로 내키지는 않았다.
그런데 예배당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가는 내내 아내가 계속 아쉬워하며 내 눈치를 본다.
그래. 아내가 원한다면야 뭐. 다시 올라가서 사진을 찍자고 했다. 올라가보니 이미 여러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시는 박감독님을 교회분들이 안내해서 교회 뒷문으로 인도하고 있었다.
덕분에 같이 사진을 찍고 싶었던 아내의 기대는 날아가 버렸고, 아쉬운 셔터질에 박감독님의 뒷모습만 찍혔다. 아쉬웠다.
이럴 때의 우리가족들의 모습을 돌아보면 많이 안타깝다. 자기의 것은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는 열정이 좀 부족한 거 같아서 그렇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거나 누군가가 해주길 바라고만 있으면, 사회에서는 아무도 알아서 챙겨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말이다.
그동안은 가족들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눈치껏 알아서 챙겨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뭐든지 해주고 싶은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전부 해주다보니 우리가족들이 너무 나약해지는 거 같고, 이로 인해 나중에 힘들어하고 상처받을까 걱정이다.
자기의 의사표현을 똑바로 하고, 상대방의 눈치를 보는 것과 배려를 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알고, 결정한 사항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고, 빠른 판단으로 결정 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싶었다.
물론 내 욕심일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것이 잘못된 방법이 아니라면 하는데 까지는 해보려고 한다.
♡ 집주인이 두 명 이라고?
하노이보다는 조금은 공기가 좋은 호치민의 여러 관광지들을 돌아보고 숙소에 돌아오니 온몸이 녹초가 되었다. 먼지가 올라앉은 몸을 따뜻한 물에 씻어내고 나니 졸음이 몰려온다.
스르르 눈이 감기려는데 갑자기 집주인이라는 사람이 찾아왔다. 이름을 물어보니 나와 계약했던 사람이 아니다. 이상하다 싶어서 사정을 들어보니 나와 계약했던 사람은 이 숙소의 본 주인이 아니었다. 찾아온 사람이 원래 이집 주인이고, 이 사람에게 세를 얻어 사는 사람이 우리에게 집을 빌려 준거라고 한다.
집주인을 안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에게 집을 빌려준 사람은 집주인에게 한달에 85만원 정도에 집을 빌려서 150만원 정도에 빌려주고 있었다.
물론 공실률을 생각하면 많이 남는 장사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결국 자기돈은 회수하고 중간마진을 이용한 수익방법을 택한 거다.
돈 버는 방법도 참 다양하다 싶다.
이런 방식으로 몇 개의 숙소를 관리만 하면서 차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면 꽤나 괜찮은 임대업이 되는 거다.
별걸 다 알게 되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