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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리 Jul 05. 2017

인터뷰를 부셔보자 - UX디자이너

반드시 준비되어 있어야 할 질문 5가지

어떤 사람의 행동 특성을 파악할 때는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의 과거를 보고 미래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과거는 때로는 존재의 증명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하고,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슬프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그 누구도 노스트라다무스는 아니니까. 그러나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사람이 살아온 과거의 스토리에는 옳고 그름이 불분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완벽하게 옳은 것도 없고, 완벽하게 그른 것도 없다.  단지, 옳게 이야기할 것인가, 그르게 이야기할 것인가 라는 질문만이 남는다. 누가 봐도 명백한 실수인 ‘납기를 잘 못 맞췄어요’라는 스토리에서도 끝 마무리를 ‘일이 너무 많아서 그랬는데, 그때 큰~ 실수하고 이젠 항상 우선순위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죠’라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 거다. 


암튼, 면접의 기본적인 특성은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각각의 사건 혹은 예화를 ‘도입부 혹은 문제 설정, 문제의 솔루션 그리고 결과’ 이 구조를 중심으로 짜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내가 이 스토리를 이야기 했을때, 듣는 사람이 이런 키워드를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를 생각해봐야 한다. 

아래 다섯 가지 질문들은 이 스토리들을 사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면접은 이런 스토리들을 얼마만큼 많이 생각하고 만들어 내고, 키 포인트를 그럴들한 예화들과 함께 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래 다섯 가지 질문은 UX 디자이너로서 평소에 생각하고 있어야 하는 질문들이다. 공통적으로 유니버설 질문이라 해도 괜찮겠다. 이 외에도 본인의 직무, 어떤 스킬 셋을 강조하고 싶은지에 따라서 질문은 추가되어야 한다. 




1. 가장 자랑스러운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왜 그런가요. 

 - 어떻게 보면 하이라이트를 빨리 알고 싶은 거다. 그리고 프로젝트에서 어떤 부분을 중요시하는지 알고 싶은 거다. 예를 들어, 최근의 모바일 프로젝트가 가장 자랑스럽고, 현재 100만 명이 그걸 쓰고 있어서 그렇게 생각한다 라고 할 경우에, '세상에 임팩트를 중요시하는 디자이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거다. 또 다른 예로, 최근의 모바일 프로젝트가 가장 자랑스럽고, 컨셉 빌딩부터 최종 디자인까지 모든 분야에 관여했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한다면, ‘디자인의 자유도를 중요시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거다. 


2. 본인은 UX 디자인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 UX 디자인이라는 게 사실 애매모호한 개념이라서, 정의가 참 힘들다. 그러나 본인이 가지고 있는 설득될 수 있을만한 독특한 정의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UX 디자인은 마케팅 용어죠.’라고 해도 괜찮다. 논리만 제대로 설득될 수 있다면. 


3. 본인의 UX 디자인의 프로세스는 무엇인가요? 

 - UX 디자인에서의 프로세스도 사실 애매모호한 개념이다. 아직 프로세스에 대한 정립이 확실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이 정의하는 프로세스가 있는지에 대해서 물어보는 거다. 프로세스는 보통 시니어 레벨에서 많이 질문이 되곤 하는데, 혼자서 프로젝트를 리드할 수 있는 능력 유무에 대한 것을 알아보려는 질문이다. 


4. 본인의 디자인을 어떻게 뒷받침하고, 디자인 의사결정은 어떻게 내리시나요? 

 - 디자이너는 어떻게 되었든 혼자서 프로덕트를 출시할 수는 없다. 항상 피엠과 개발자들 간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 디자이너 혼자서 코딩을 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고, 협업도 중요하다. 이럴 때 잘 먹히는 대답은 사실 ‘데이터로 증명합니다’ 혹은 ‘유저 리서치를 통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요’라는 말이 업계에서는 잘 먹히는 것 같다. 직관에 의존하는 디자인은 다시 이야기하면, 물증은 없는데 심증만 있는 용의자를 체포하자는 말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5. 가장 어려웠던 작업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고, 그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셨죠? 

 - 우리는 기업에 취직해서 위로 올라가기를 원하지, 머물러있기를 바라진 않는다. (대부분) 위로 올라간다는 것을 다른 말로 하면, 자신의 디자인 영역을 깨고, 벗기고 확장시키는 작업이다. 예를 들어, 주니어 때는 위에서 시킨 일을 성실히 기한에 맞춰서 해 나가는 게 좋은 주니어라고 한다면, 시니어는 본인이 콘셉트를 개발할 수 있는 혜안이 있어야 하고, 프로덕트를 출시할 수 있도록 디자이너와 피엠과 엔지니어들을 주무를 수 있는 능력을 추가로 요구한다. 그래서, 이 질문은 어려운 작업이 왔을 때 고통을 깨고 올라갈 수 있는 사람인지를 알려는 것이다.

 



위 다섯 가지 질문에서 중요한 것은, 책에서 본 내용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 책에서 본 내용이 아닌 진짜 자기 이야기를 하려면 스토리가 필요하다. 그게 훨씬 더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면접관은 면접자를 ‘아,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걸 파악하기 훨씬 쉬워진다. 가끔 시간이 나면 지난 한 달 동안 회사에서 재미있는 일화는 없었는지, 무슨 프로젝트를 진행했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한번 적어보자. 미래에 면접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근사한 술자리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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