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러운 게 아니야, 羨望 하는 거지.
어려서부터 90년대 노래를 좋아했다.
충전형 이어폰의 편리함보다는 가방 속 꼬인 선을
풀어내야 하는 줄이어폰의 번거로움이 차라리 편했고,
멜론 Top 100의 비트보다는 동물원, 김광석, 코나,
이상은의 플레이리스트를 줄곧 검색하곤 했다.
그 선율 속에는 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든
풋사랑의 원형이 담겨 있었다.
우리 엄마 아빠 시대의 사랑,
진정한 'love wins all'이 상통하는 시대.
나는 가보지도 못한 '시청 앞 지하철 역'이
괜히 아련하고, 가끔은 너무도 애틋하고.
또 그립다.
내가 발 딛고 선 이 시대는 사랑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갑자기 미세먼지라는 게 다가오더니 사랑도 무엇 인가에 가려 자꾸만 흐릿하게 했다.
'미세먼지'라는 존재도 몰랐던,
서울밤엔 빼곡히 별도 수 놓이던,
그 시대에 우리도 만났다면 조금은 완전할 수 있었을까.
역설적이게도 나만을 생각할 수 있는
자유가 생긴 이 시대에, 우린 더 멀어졌다.
각자의 섬에서 스스로를 지키느라 바쁜 우리에게
사랑은 때론 너무 무거운 사치가 되어버린 것이다.
나는 오늘도 굳이 굳이 엉킨 줄이어폰을 풀고,
지금은 뭐 하는지 모를 가수의 옛날 노래를 듣는다.
촌스러운 게 아니야,
오로지 사랑만으로 완전할 수 있었던 그때를
선망'羨望' 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