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THROTTLE CITY DRIVE
아침 7시 20분. 몸은 물에 젖은 솜덩이 같습니다.
현관문을 나서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차가운 새벽 공기가 목덜미를 스칩니다. 우리는 이 시간을 보통 ‘출근’이라 부르죠. 사실은 그냥 세상에 끌려가는 것에 가깝습니다. 지하 주차장의 눅눅한 냄새를 맡으며 문을 열면, 손바닥에 닿는 핸들의 가죽 촉감이 차갑게 전해집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 시간은 버려지는 시간입니다. 앞차의 붉은 후미등을 멍하니 바라보며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무채색의 행렬. 컵홀더에서 굴러다니는 빈 텀블러 소리를 들으며 오늘 마주할 피곤한 일들을 미리 곱씹곤 합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비틀어보면, 내가 앉은 작은 운전석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나만의 공간입니다.
《The Morning Booster》는 단순히 귀를 즐겁게 하려는 노래가 아닙니다. 멍했던 머릿속을 털어내고 세포 하나하나에 기분 좋은 진동을 전달하는 일종의 ‘감각 스위치’입니다.
첫 번째 비트가 툭 터져 나오면, 시트에 전해지는 미세한 떨림이 발끝부터 타고 올라옵니다. 퓨처 베이스의 단단한 리듬이 매연 가득한 도로를 시원한 길로 바꿔놓습니다. 신호 대기 중에 문득 바라본 백미러 속의 내 눈빛이 아까보다 조금 더 또렷해졌다는 걸 깨닫는 순간, 주행의 느낌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빌딩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보닛 위에 부딪혀 흩어지는 풍경조차 꽤 근사해 보이기 시작하니까요.
이 주행이 끝나고 차 문을 닫는 소리, ‘텅’ 하는 그 묵직한 울림과 함께 우리는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갑니다. 하지만 아까 주차장에서의 그 무기력한 표정은 아닙니다. 이미 26분 동안 자신의 리듬을 스스로 지휘하며 기분 좋게 달려온 사람의 얼굴이죠.
26분이면 충분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사무실 엘리베이터 거울 속 우리의 표정이 분명 달라져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