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대도서관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게임 방송까지 찾아볼 정도로 외롭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를 본 지는 몇 년이나 지났다. 토요일 아침 남편이 전해준 말을 처음엔 가짜 뉴스인 줄 알았다. 그래서 그날도, 그다음 날도, 오늘 월요일에도 나는 계속 뉴스를 검색했다.
유명 연예인의 비보에도, 벚꽃이 떨어지는 순간에도 마음이 크게 동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아마도 그가 내 가장 외로웠던 시간을 함께 해준 ‘친구 같은 존재’였기 때문일 것이다.
텅 빈 마음을 달래듯, 요즘 내 일상을 돌아본다.
칼슘제를 챙겨 먹은 지 반년이 넘은 덕분일까, 약했던 손톱이 조금 단단해졌다. 학창 시절엔 엄마의 푸짐한 식단에도 손톱이 금세 뒤집어져 늘 짧게 깎고 지냈다. 그런데 이제는 손톱 끝 하얀 부분이 자라나 있는 걸 보며, 문득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안의 헛헛함을, 일상의 작은 변화를 통해 잊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