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감상문: 광고가 내 안을 깨운 순간

광고 [깨우자 내 안의 성스러움]을 보고

by 길고영

광고가 모든 이에게 특별할까? 아마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특별하다. 어른들과 갓난쟁이 시절의 나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아기들은 확확 변하는 영상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갓난쟁이 시절, 광고만 나오면 집중하던 나를 가족들이 기억하고 있다.


그런 나한테 응원하고 싶은 광고가 생겼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쓰지 않는까닭에 여전히 광고를 접한다. 대부분은 스킵해 버리지만, 요즘엔 끝까지 보게 되는 광고가 하나 생겼다. 바른생각의 [깨우자 내 안의 성스러움]. 아직 몇 번 보지 못했고 찾아서 더 본 적도 없지만, 그 짧은 장면 속 대사들이 자꾸 마음에 남는다.


첫 연애를 유치원생 때부터 한다는 요즘 아이들. 하지만 방송 속 연애의 끝은 좀 참혹하다. 육아의 어려움, 부부간의 갈등, 부의 과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방송들. 그래서 방송을 보지 않은 지 오래다. 그래서일까, 이 광고가 유독 신선하고 산뜻하게 다가왔다.


조카를 다시 떠올린다. 그의 꿈은 ‘돈 많은 백수’다. 하지만 그는 아직 모른다. 인생의 목표가 단순한 안락함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진짜 묘미는 순간마다 새롭게 감각을 깨닫는 데 있다. 그 짜릿한 생의 감각이야말로 살아 있다는 실감이고, 바로 그 진실이 이 광고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바른생각]이 적힌 물건을 찾으러, 편의점에 들러야겠다.

광고가 내 안의 감각을 깨우듯, 작은 일상의 선택도 나를 다시 깨워줄 수 있을 테니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감상문: [아버지와의 마지막 여행]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