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녹턴 20번의 바이올린 연주를 들으며...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스타가 별이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
남편과는 만난 지 00년째, 삶의 궤적과 일상을 나누었다.
회사 사람들에게는 나의 잘난 모습을 나누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별이 되어버린 그에게 나의 가장 외로운 때를 나누었다.
도피하듯, 주말부부도 감행하며 이 도시에 왔다. 조금 유약해 보이는 눈썹을 밀어내고, 문신으로 새긴 눈썹을 하고서. 예스맨 삶을 부정하듯, 새로운 직장에서는 기능적인 사람으로만 남았다. 이제 마음을 나누지 않으니 나에게 겨눠질 가시는 없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나는 외로웠고, 결국 게임방송에 기대게 되었다.
오늘, 우연히 다른 셀럽이 [서울 패션위크]에 참석한 영상을 보다가 다시 그가 떠올랐다. 저며오는 슬픔을 무시하려, 식탁 옆을 지나가던 남편을 괜히 괴롭혔다. 남편의 등짝에 내 손자국이 남는다.
감정을 외면하려 월요일에는 하루 만에 대여섯 개의 글을 쏟아내었는데 아직 부족한 모양이다. 아니면, 애초에 채워질 수 없는 빈자리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여전히 저며오는 슬픔. 내 삶 속 감정 하나를 나눈 이를, 이렇게까지 안타까워하는 지금을 기록해 둔다.
삶을 나눔에서 오는 행복 뒤에, 그의 빈자리에서 오는 허망함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나의 삶, 나의 감정을 나눈 이가 벌써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