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한로로의 한계는 어디까지… 락스타가 된 소설가]라는 타이틀만 보고 책을 손에 들었다. 그러나 읽기를 끝내지 못했다. 갖은 핑계를 대며 책을 거부한다. 소재만 충격적이지 않은가, 장면 묘사가 현실과 다르지 않은가...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책이 다루는 깊은 어둠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결혼을 통해 가족을 이루면 친인척은 배수 단위로 늘어난다. 결혼하기 전에는 수십 명 남짓이었던 친인척 수는, 결혼을 하면 백 명 가까이로 늘어나는 느낌이다. 친인척의 도리로 경조사를 챙기는,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 이런 엉뚱한 소리를 꺼내는 이유는, 내 친인척 중에도 [자몽살구클럽] 속 태수처럼 10대에 비슷한 선택을 한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영상에서도 나온다. 전 연령층 가운데 10대만이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누군가는 그들의 죽음을 ‘사회적 타살’이라고 설명한다.
한쪽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린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 그 이야기를 그 터널을 막 통과한 [한로로]란 작가가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그 이야기를 읽어낼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