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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나만의 동요

by 길고영

[그레이 아나토미]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렇다. 각 신에 어울리는 노래를 그렇게 찰떡같이 매칭해서 들려주다니. 지금은 노래만 남고 장면들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드라마 속 충격적인 장면의 백그라운드에 깔렸던 음악을 들으면 다시금 그 장면이 회상된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이럴 것 같다. 복잡한 감정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바로 다음의 예측 불허한 장면을 기대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그래서일까? 즉각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장면을 접하면 생각이 멈춘다. 그리고 결국 이해되지 않아 기억 저편으로 미뤄둔다.


40곡이 넘는 ost를 부른 송하예의 노래를 요즘 즐겨 듣는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 상황이 머리에 그려지고 나 또한 그 상황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느꼈을 감정을 가수의 목소리에서 확인도 할 수 있다.


들어보려 노력한 다른 가수들의 노랫말은 내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큰 슬픔, 사랑이 담겨있었다.

여기 나에겐 동요로 들리는 가사의 일부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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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벽에 어김없이 넌 찾아오지 내 마음에 빈손으로
바라는 건 하나뿐인데 다시 돌아오면 되는데
그게 어렵나 봐
추억에 기대어 기억을 거닐면
그토록 행복한 날들이 있었나 싶어
영화 한 편 본 것 같아
별의별 일 다 있었다 우리 둘
눈물이 고일만큼 아름다운 날들아
언제나 넌 내 곁에 있었다
후횐 없었니 우리의 이별이
단 한 번이라도 그리움에 빠져 본 적 없니.....
[영화 한 편 본 것 같아, 송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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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스릴러를 좋아하는 동지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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