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피켓을 들 수 있을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나 위인전을 읽는 이유는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의 선택은 옳았을까? 등을 상상해 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오늘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전 세계 정상들에게 쓴소리 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레타 툰베리] 영화를 보았다.
아스퍼거 증후군이란
특정 관심사에 몰두하고,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이다.
그녀는 어떤 것에 관심을 가졌을까?
그녀는 모종의 이유로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조용히 혼자만의,
[기후위기]를 알리기 위한 시위를 시작한다.
정치인들의 무관심 속에서, 기후위기의 책임은
고스란히 오늘날의 청소년에게 전가되고 있었다.
그녀의 신념을 전파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무등교 시위를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특별한 행동으로 보였을 그녀의 투쟁은,
어른들의 관심에 휩쓸려
세계 대국의 대통령을, UN 사무총장을, 교황을 만난다.
영화 속 그녀는 힘이 있는 지도자들을 만났음에도
그녀의 주장이 수용되지 않음을 겪는다.
지도자들은 대중의 관심사에 응답해서 툰베리와 만났을 뿐
그녀의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의 외침은 점점 더 단호하고 날카로워졌다.
그녀는 처음 피켓으로 의견을 제시했지만,
다음에는 목소리로 커졌고,
마지막에는 외침이 되었다.
그녀는 아마 지금도 수많은 회의와 연단, 낯선 장소를 떠돌고 있을 것이다.
휩쓸리듯 세계를 돌고 있지만, 첫 무등교 시위에서 든 피켓의 메시지는 흐려지지 않았다.
[기후위기의 재앙은 지금의 청소년에게 지워지고 있다.]
단지 그것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나는 실화 영화를 통해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떠올린다.
[그레타 툰베리]는 그 질문을 내게 되묻는 영화였다.
나는 아직 어떤 피켓도 들지 않았지만,
나도 이제 내가 믿는 것을 어떻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