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표를 향한 마음
대한민국의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사전투표소.
참관인으로 6시간 동안 그 현장에 머물렀다.
오늘은 사전투표 이틀째. 어제와 마찬가지로
일상을 잠시 멈추고, 민주주의의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남녀노소 수많은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누군가는 요양원 차량을 타고 단체로 도착했고,
누군가는 노모의 손을 꼭 붙잡은 채,
또 누군가는 휠체어를 탄 아버지를 정성스레 모시고 왔다.
어떤 이는 투표지를 넣기 전,
기표 마크를 호호 불어 말리고
두 손으로 용지를 감싸 쥔 채
기도하듯 잠시 눈을 감았다.
오늘을 위해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은 이도 있었고,
불금의 여운을 안고 투표장을 찾았다가
잠깐의 소란을 일으킨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에게서 느껴지는 공통점은,
바로 이 ‘하나의 표’에 담긴 무게였다.
관리관은 바르게 절차를 안내하고,
참관인은 국민의 대표로 전 과정을 지켜본다.
나 역시 오늘 하루,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로
그 자리에서 숨죽이며 참관했다.
누구의 하루도 같지 않았지만,
그들이 행사한 ‘한 표’의 무게는 같았다.
그 마음들이 모여
우리는 지금 이 민주주의 안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