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진 일터 외의 시간을 채울 선택지를 늘렸다. 해진 가죽지갑. 봄맞이로 장만한 옷의 미묘한 사이즈 불일치. 근육 유지용 등산. 용도가 불분명해진 노트북까지.
노트북을 선택하고. 저작권 침해 신고를 받았다. 가슴이 덜컹하며 큰일인 줄 알았다. 다행히, 반복성이 없으면 영상비공개 및 경고조치에 그치는 것 같았다.
감상문을 쓰면 쓸수록 어렵다고 느끼는 요즘.
작품에서 장면, 장면을 골라 이어 붙여 영상을 만들고 노래를 입혀 보았다.
뮤비를 만들어 보면.
소설을 써보자란 기대 끝에 맛본 쓴맛을 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맛깔난 전개 만들기의 어려움은 피할 수 있을 것이리라 기대했던 것 같다.
마음만 먹으면.
[나의 해방일지]의 OST. 곽진언 님의 "일종의 고백" 뮤비와 같은 맘에 쏙 드는 뮤비가 "짜란" 하고 만들어질 줄 알았다.
먼저 [어바웃 타임]을 보고선. 영화에 어울리는 곡을 찾지 못함에 멈췄다.
[경도를 기다리며]를 보고선. 드라마란 장르의 방대함에 장면 녹화를 멈췄다.
마지막으로 [만약에 우리]를 보고선. 세 편의 뮤비를 만들었다.
만들면서, 영상을 만질 수 있다는 자만감도 들었고,
내 영상의 부족함을 발견하며 향후에 대한 기대감도 생겼다.
노래라는 장르가 가진 1절/2절/후렴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게 된 것 같은 뿌듯함도 있었다.
그리고 명백히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동임을 지적받았다.
롱폼 업로드: 영화 배급사에게 저작권 신고를 당함
숏폼 업로드: 영화 배급사에게 저작권 신고를 당함
메일 문의: 오마주한 카툰화는 안 되나요? 문의
메일 답변: 안됩니다
개인 소장용으로는 더 만들어 봐야겠다는 마지막 다짐은.
환절기라는 핑계에 숨는다.
오늘 하루의 바쁨을 이불 아래로 덮는다.
뮤비 1에서 고르고 이은 장면
1. 현재에서 헤어지는 은호와 정원.
과거로 돌아감
2. 정원이 소파를 발견함.
3. 은호와 정원이 소파를 낑낑대며 옮김.
4. 정원이 소파에 녹초가 된 채 누음.
5. 은호가 그런 정원을 발견하고. 이불을 덮어줌
6. 은호는 직장에서 부당대우를 당함.
7. 정원은 그런 은호를 위로하려 함.
8. 하지만 은호는 여유가 없음. 시비 거는 다른 취객과 싸움.
9. 정원은 그런 은호의 뺨을 때림.
10. 정원 반지하로 옮긴 집에서. 창밖 지상을 쳐다봄
11. 반지하로 옮겨오며.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소파. 밖에서 비를 맞으며 낡고. 결국 수거차량에 싣려 감.
뮤비 2에서 고르고 이은 장면
1. 은호, 정원과 헤어지고 현실에 집중한다.
2. 그럼에도 가끔씩 과거가 떠오른다.
과거로 돌아감
3. 첫 만남 속 두 사람. 은호 정원을 눈에 담고, 스케치에 담는다.
4. 은호, 단 하루 만남 후 헤어진 정원을 찾아 헤맨다.
5. 결국 찾아낸다.
6. 우연을 가장해 만난다.
7. 친구들을 대동해 만난다.
8. 정원의 아르바이트를 돕는다.
9. 사랑하는 장면 1: 정원의 머리를 말려주는 은호.
10. 사랑하는 장면 2: 두 손 꼭 잡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
11. 사랑하는 장면 3: 도서관에서 꽁냥임.
12. 사랑하는 장면 4: 정원의 꿈인 건축 설계사의 일환인. 모형 건물 만들기를 하는 정원에게 뽀뽀 세례를 하는 은호.
13. 사랑하는 장면 5: 2002년 월드컵을 응원하는 두 사람.
14. 사진 액자에 담긴 두 사람.
뮤비 3에서 고르고 이은 장면
1. 은호,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에서 소지품을 정리한다.
2. 그런 은호 뒤로 묘령의 여자가 지나간다.
3. 묘령의 여자, 정원이 퍼스트 클래스 좌석 쪽을 고개를 내밀고 본다.
4. 은호, 뒤돌아 정원을 발견하고 웃는다.
5. 호텔방에서 이야기하는 두 사람.
6. 은호에게 전화가 오고. 은호, 자녀와 영상통화 한다.
7. 정원, 그런 은호를 내버려 둔 채 밖으로 향한다.
8. 밖에서 서성인다.
9. 은호, 그런 정원을 찾는다.
10. 은호, 만약에 우리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 어땠을까 말하며 운다.
11. 만약에 우리. 제목을 영상에 그대로 나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