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s block Diary: 24일째
처음에는 싸구려 잡지에 감상적인 로맨스 소설을 써서 밥벌이를 하며 진지한 문학 작품을 집필하려고 했어요. 그런 글이 돈이 된다고 ‘라이터스 마켓Writers’ Markets’에서 알려주었거든요. 하지만 몇 번의 시도 끝에 로맨스물이 나와는 맞지 않다는 사실을 깨우쳤지요. 다음으로 세운 계획은 언론학교를 졸업한 다음 신문사에서 일하는 것이었어요. 한 종류의 글을 쓰다 보면 내가 원하는 다른 종류의 글도 쓸 수 있겠다 싶었지요. 그러면 지금쯤 캐서린 맨스필드와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섞어놓은 듯한 작가가 될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기자(부모님이 내 의지를 꺾기 위해 대령한 둘째 사촌)와 이야기를 나눠본 뒤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여자는 부고 기사나 여성 면 외에 어떤 기사도 못 쓴다고 하지 뭐예요. 그래서 나는 여전히 꿈에서 나를 괴롭히는 대학입학시험을 쳤고, 합격과 동시에 집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