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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각로 강성길 Nov 12. 2016

 타이완 여행

    대만 기차 좌석 표시(사진)


타이완 여행은 대구공항에서 시작되었다.

여객 전자 안내판 내용은 조촐했다. 

22:30분발 티웨이 항공 도착지 타이베이, 단 한 줄이면 충분했다.

넓은 공항 대합실 여기저기 모여있는 사람들, 같은 비행기를 탈 승객들이다.

공항 대합실 내 불 꺼진 상가는 마치 국빈 전용 공항같이 보안스럽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들뜬 여행객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은 잠깐이나마 놀이기구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이다.

이후 승무원이 보이기 시작하면, 

지금은 없어졌지만 60년대 군대에 반원형 양철 막사가 있었고, 군기가 살아있는 막사 내 군인이 점호받는 모습이 연상된다.


 비행기는 비포장 길 달리는 버스였다가 이내 직선 철로를 달리는 KTX로 바뀌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비행기는 허공에 매달려 움직이지 않는다. 

이쯤에 기내 풍경은 자는 분, 자는 척하는 사람, 핸드폰을 보는 젊은이, 곁눈질로 옆사람 핸드폰을 훔쳐보는 장년 그리고 멍청하게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는 나 등등 다양하지만 기내 풍경은 수용된 난민같이 부자연스러움은 어쩔 수 없다.

더하여, 시골 건조기 안에 있는 듯한 굉음은 미운 다섯 살 개구쟁이조차도 기죽게 한다.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은 이런 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승객, 나에게  입국을 허락했다.

입국카드는 반드시` 대문자로 적어주세요`라고 승무원이 방송했다.

기내에서 입국카드를 소문자로 작성해 보고 대문자로 작성해 보니까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타이완의 날씨는 흐리거나 비는 정상적이고 운 좋으면 맑음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심하게 말하면 중국어를 쓰는 일본 느낌이 든다.

패키지여행이든 자유여행이든 한번 여행이면 족한 타이완 여행 코스는 단순하다.


누구나 가보는 지우펀(九份)은 타이완 북부 신베이 시에 있는 마을이다.

청나라 시대에 금광으로 유명해져 이 도시가 유명해졌고, 인구가 많아지게 되었다. 

이 마을에는 아메이차로우, 비정성시라는 찻집이 있다. 

특히, 아메이차로우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길의 모델이기도 하다. 

또한 이 마을은 `비정성시`, `온에어`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대도시 뒷골목 시장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산비탈 오지 마을 지우펀(九份)


또 누구나 가봐야 하는 야류(野柳) 지질(地質) 공원(工園), 자연의 힘과 세월에 의해 해안에 생성된 것으로 다양한 모양의 바위가 해안에 따라 넓게 분포되어 있다.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 놓은 독특한 모양의 기암괴석들은 마치 왕관을 쓰고 있는 듯한 여왕 머리를 비롯하여 계란 바위, 목욕하는 미녀 바위 등 자연의 조각 솜씨에 잠시 마음이 빼앗기기도 하지만 - - 국립 야류 해상공원 


우리나라 경치 좋은 면소재지 규모의 스펀(十分) 마을, 반드시 들리는 곳이다.

스펀 옛 거리는 대부분 주택이 철로를 중심으로 기찻길 따라 지어져 있어 기차가 항상 바로 집 앞을 지나가게 된다. 철로 양옆의 골목길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코앞으로 기차가 지나가는 놀라운 경험 한다. 

이곳 철길에서 여행객들이 천등(天燈)을 하늘로 띄우며 복을 비는 문화체험을 한다. 이 것이 전부다. 

국제 천등절 행사에서는 약 3~4만 개의 천등이 한꺼번에 핑시의 하늘을 물들이는 장관을 미국의 ‘디스커버리(Discovery)’ 채널에 소개되어 꼭 가 봐야 할 여행지가 된 스펀 천등 문화 체험 


타이루거 국가 공원은 화롄(花蓮)에서 약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중앙 산맥에서 태평양으로 흐르는 격류가 만들어 낸 아름다운 대리석 대협곡으로 유명하다. 

해발 고도 2,000m 이상의 험준한 산들로 둘러싸인 대리석 협곡은 타이완에서 가장 경이로운 자연의 산물이다. 

협곡을 따라 산 정상에 오르면 톈샹(天祥)에 이르는데 이곳은 환상적인 계곡에 물이 흐르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천국에 와 있는 듯하다.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은 낙석은 하늘의 뜻이려니 감사하면서 들어가야 하는 태로각 대협곡


이상 네 곳은 패키지여행이든 자유여행이든 비슷한 여행 경험을 하게 된다.

사람보다 오히려 사진이 중심이 되는 여행이기도 하다.

여행의 짠한 느낌이나 풍경은 늘 사람보다 사진기가 먼저 차지하기 때문에 가슴보다는 사진에 남는다.


그리고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

타이베이에서는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 간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도시이다.

편리한 교통, 다양한 음식, 이색적인 도시 풍경, 인구 270만 명의 개성적인 얼굴 그리고 사는 모습 등등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자유여행의 천국이다.

그에 반비례 관계에 있는 것이 패키지여행이다.


패키지여행이 인생을 근로자로 사는 것이라면 자유여행은 자영업자라 볼 수 있다.

패키지여행의 장점은 안정적이지만 변화를 주기 어렵고, 자유여행은 자유롭지만 불안한 여정이 문제 될 수 있다.

자유여행은 여행의 쓴·단맛, 즉 깊고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는 반면에 자유로움에 대한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

패키지여행은 여행의 깊은 맛은 덜한 반면에 계획적인 여정에 편안함을 가질 수 있다.

가보지 않은 여행 패턴에 대한 아쉬움은 인생의 밑거름으로 남겨두자, 어렵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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