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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각로 강성길 Aug 16. 2017

호이안의 두 얼굴

호이안  낮과 밤

호이안의 낮과 밤


이번 다낭 자유여행은 나에게 있어 여행의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한 여행이라 더욱 그렇다.


퓨전 스위트 다낭 비치호텔에서 여정은 그동안 그림엽서에서나 보던 풍경에 내가 실제 존재하였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해진다.


푸른 수영장에 연이은 남지나의 한 자락 미케 해변 그리고 짭조름한 바다 향에 살짝 가미한 현주민의 구수한 땀내들 그리고 너무나 가혹한 한가로운 구름 등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면 이곳이 바로 다낭이라, 미케 해변이라  느끼지 못하고 천국이라 느끼는 곳이다.


강렬한 햇빛과 푸른 해변이 서로 뒤 엉켜 하늘이 가물가물해지면 미케 해변은 어느덧 다낭의 품속으로 녹아들어 가는 곳이  또한 다낭이다.

발이 수영장에 닿으면 머리는 미케 바다에 미케 하늘에 닿는 이곳이 다낭이다.


꿈결의 다낭 미케 해변 2박 후에 도착한 세계문화유산 호이안!


한국사람이 많이 찾는 호이안은 이곳이 한국인가 베트남인가 아니면 유럽인가?

호이안 여행의 진수는 수많은 블로그와 카페에서 소개한 싱싱한 글과 깜찍한 사진으로 대신할까 한다.


밤의 호이안은 불야성을 이루고 불의 마법에 빠져든 여행객 인파가 호이안의 일상적인 밤 풍경이라고나 할까?


호이안과 어우러진 각국의 여행객 사이에서 심심찮게, 어디서든지, 자연스럽게 귀에 들어오는 익숙한 외국어(한국말), 자세히 보면 옆에도 앞에도 아니 뒤에도 어김없이 있는 눈에 익은 얼굴들  


이 많은 한국사람들

호이안 대낮에는 거의 볼 수가 없다.

다들 어디 갔을까?

왜 갑자기 호이안의 거리가 서양인의 도시로 변했을까? 

궁금해진다.


발로 여행하고, 땀으로 호기심을 달래는 서양인은 지팡이를 든 80 노인부터 반바지에 이리 뛰고 저리 뛰는 5살 개구쟁이까지  

호이안 시내와 외각 시골 마을까지 걸어서 또는 자전거를 타고 베트남을 조금씩 느끼는데 열중한다.


호이안에는 20 ~ 30달러 정도 하는 현지 체험 여행상품이 있다. 

투본강 하류 강변에서 펼쳐지는 현지 '뚱 짜이' 배 타기와 '스프링롤' 또는 '반쎄오' 등 현지 음식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다.


전 날 낮에는 호이안 시내를 여행하고 

오늘은 자녀들과 함께 호이안 현지 체험을 하기 위하여 투본 강변 체험마을로 갔다.

투본 강 '뚱 짜이' 배 타기 하는 사람이 어찌 된 일인지 100% 한국인이었다.

우리 체험 마을만 우연일까? 

'갸우뚱' 하면서 강 하류에 도착했다.

'뚱 자이' 배는 드넓은 투본강 하류를 마치 삼국지의 적벽대전이 연상될 정도로 넓게 그리고 촘촘히 포진하고 있었다.

갑자기 '와' 하면서 '박수' 등 함성이 크게 들렸다. 

깜짝 놀랐다. 

이곳 투본강 '뚱 자이' 용사들은 거의 다 한국사람들이었다.

투본강 하류 뚱자이 용사들

돈이 들고, 블로그 등 영향으로 비슷하게 짜진 그리고 알려진 식당으로 채워진 어찌 보면 편리하고 도시적인 자유여행 모습이 또 다른 패키지여행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이와는 대조적으로 걸어서 발로 여행하고 현지 모습을 자연스럽게 여행하는 서양인은 비지땀 흘리러, 고생하려 호이안에 여행 온 걸까?


이런 생각이 뇌에 다다르자 갑자기 호이안이 희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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