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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각로 강성길 Oct 05. 2017

오사카(Osaka)  교토(Kyoto)

오사카(Osaka)  교토(Kyoto)  나에게 있어 ‘의미’'


AIR SEOUL

Boarding Pass    탑승권

Flight No   RS 763/27SEP17

From          KANSAI-OSAKA    KIX

To               INCHEON INTL     ICN

Name         KANG / SEOUNGGILMR

Dep.Time   16 : 35

Seat No     23C AISLE

ETK:           8205681*995*8C2     


인터넷을 조회하고 또 조회하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인 스스로 최저가 위 비행기 Ticket를 끊기 위해여 수없이 많이 망설이고 주저하고 그리고 불안해야만 했다. 


이상(자유여행)과 현실(패키지여행)을 수없이 왔다 갔다 반복한 고민의 끝은 “에이 모르겠다”였다. 

눈을 감고 인터넷 결제 ‘확인’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 검지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잠시 후 “정상 결제되었습니다”라는  Pop-up 창을 보고 “내가 미쳤어! 내가 왜 이러지!” 

마음속으로 자기 학대와 부정이 이어졌다. 

이 후회와 경솔함의 마지막 결론은 “안 가면 되지”였다. 

머리가 짧으면 손과 돈으로 때워야 하는 엄중한 현실이 아닌가? 


지금까지 위 과정은 마치 갓난아기가 부모도 모르게 수 만 번 뒤집고 또 뒤집고 --, 

보행기 잡고 일어서려다 보행기를 잡는 순간 굴러가는 보행기에 피의 대가를 치르고서야 보양 침대 난간을 잡고 일어서기를 시도하는 갓난아기와 유사했다. 


가족도 모르게 스파르타 반복에 반복 강훈련을 마친 어느 날, 

부모는 직장에 가고 할머니마저 꾸벅꾸벅 조는 틈을 타서 보양 침대 난간도 없는 맨 방바닥에서 일어서기를 시도하는 상황과 흡사했다. 


아기도(나도) 본인도 모르게 어떨 결에 고된 ‘인생(자유여행)의 일어서기’를 시작한 셈이 되었다. 

내 나이 60이 넘어서야 ---.


                                                자유여행 일어서기 상징 '비행기 탑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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