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비영리세계를 뒤적이다

Quest 2. < 탐색 > ep3. 비영리세계를 뒤적이다

by 길잡이스튜디오

좋아요! 튜토리얼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두 번째 퀘스트에 도달했군요.


비영리 세계에 접속하신 기분은 어떤가요?

획득한 아이템을 살펴보니 본격적으로 비영리 영역을 탐색할 준비를 마친 것 같네요.

그럼 계속해서 남은 미션들을 하나씩 클리어해 가볼까요?


이번 퀘스트는 바로 ‘탐색’입니다.

‘앞선 퀘스트처럼 또 넌지시 살펴보는 건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번 스테이지는 생각보다 꽤 긴 여정이 될지도 몰라요. 이런저런 정보들을 살펴보고 동시에 민감하게 그 감각을 익혀야 하는 나름 난이도가 높은 미션이 많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그만큼 당신에게 분명 의미 있고 값진 경험이 될 테니 말이죠.


자~ 그럼, 함께 새로운 모험을 떠나볼까요?


스테이지 확인

사람들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면 자연스럽게 서로가 하는 일을 소개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때마다 공익활동가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것이 다소 난감한 경우가 많더군요.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공익활동가라는 직업이 마치 누군가가 ‘제 직업은 조경사입니다’ 라거나 ‘제 직업은 장제사입니다'라고 답하는 것처럼 낯설게 느껴지는 것 같거든요.

(* ‘조경사’는 잔디와 수목을 관리하는 직업이고, ‘장제사’는 말의 편자를 제작하고 말굽에 맞춰 장착하는 이를 말하죠. 그 이름이 낯선 만큼 해당 직업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 좀 부족한 경우가 있죠.)


수목이나 승마 쪽을 잘 아는 이들은 ‘태치(짚) 축적 속도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느냐’ 거나 ‘편자 교체 주기는 어떻게 하느냐’는 등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겠지만, 해당 영역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재미있는 일 하시네요’ 정도의 미지근한 반응을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영리・공공 영역에서 일을 한다는 것도 이와 같아서 “아, 공무원 같은 건가 봐요.”라고 두루뭉술하게 마무리되거나, 그나마 솔직한 관심을 가진 이들은 “근데, 비영리단체가 뭐예요?”라는 정도의 질문으로 대화가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비영리단체가 뭐냐고요? 음, 그게⋯.


길 가는 사람들을 아무나 붙잡고 ‘비영리단체에 대해 아세요?’라고 물어보면 누구나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실제 바삐 길가는 이를 붙잡고 다짜고짜 비영리단체에 대해 아느냐고 묻지는 말아 주세요. 저희는 당신의 민망함까지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사실 실제 비영리 영역에서 일하는 종사자들도 이를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워할지도 모르지요.


그렇기에 비영리단체를 일터로 탐색하고 있는 첫 단계에서 ‘비영리단체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스스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 지인들에게 일일이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 콘텐츠의 링크를 보내주세요.)


비영리단체(NPO: non-profit organizations)란, 말 그대로 영리(profit)가 아닌 다양한 목적의 활동을 하는 단체를 의미하는데요, 딱 잘라 말하기에는 그 범위가 상당히 넓고, 그 구분이 모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일정한 조직규모를 갖추고 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구성원들에게 분배하지 않는다면 여러 인원이 활동하고 있는 독서 모임, 조기축구회, 보드게임 동호회, 연예인 팬카페 등의 수많은 단체들 모두 비영리단체라고 할 수도 있죠.


하지만 우리는 지금 ‘공익활동 조직'이라고도 불리는 ‘이윤 추구의 영리적 목적이 아닌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한 조직’을 우리의 일터로 찾아가는 모험을 하고 있는 것이기에 당연히 공익활동 조직을 중심으로 설명을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영리단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영리단체가 속해있는 범주인 ‘시민사회’ 전반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뭔가 어렵고 복잡한 것 같아도 걱정하지 마세요. 아마 학창 시절에 한 번쯤은 들어본 내용일 겁니다.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를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하는데, 정부를 중심으로 한 공공 부문을 제1섹터(The 1st sector)로, 시장을 중심으로 한 민간 부문을 제2섹터(The 2nd sector)로, 이에 속하지 않는 대안적 공동체 영역을 제3섹터(The 3rd sector)로 분류합니다.

(사회적경제 영역을 제4섹터로 제안하는 의견들도 있었으나, 정착된 분류는 아닌 듯하여 여기에서 다루지는 않습니다.)


제1섹터인 공공 부문이 계획에 의한 재분배, 제2섹터인 민간 부문이 시장에 의한 교환을 중심으로 활동한다면, 제3섹터는 호혜와 연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주체성과 자발성을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 영역이 여기에 속하게 되죠.


*협동조합(co-operatives)을 중심으로 한 ‘유럽식 사회적 경제(social economy)’나 비영리 조직을 중심으로 한 ‘미국식 비영리 부문(non-profit sector)’으로 대표되는 제3섹터는 공공영역과 민간영역에 속하지 않은 부문으로 정부와 시장이 집중하지 않거나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발굴하는 주체로 활동하며 그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이란, 공동으로 소유되고 민주적으로 관리되는 사업체를 통해 공통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사람들의 자율적인 조직을 말하는데요, 예를 들면 그중 ‘소비자 생활협동조합(consumer cooperative / 줄여서 '생협'으로 많이 불리고 있죠)’은 조합원들이 스스로 건강한 음식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직거래를 위해 함께 출자를 한 협동조합의 사례로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제3섹터를 크게 분류한다면 정당, 종교단체, 학교, 병원, 도서관, 박물관, 동창회, 친목단체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조직들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이러한 조직들은 우리 사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그렇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비영리단체 혹은 공익활동 조직에 대해 탐색을 하는 만큼, 시민사회 영역에서 주로 공익적 목적으로 활동하는 직업으로서의 비영리 영역을 중심으로 제3섹터 조직들을 들여다보기로 하죠.



제3 섹터와 시민사회를 이야기할 때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조직은 비정부기구(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와 비영리단체(NPO)인데요. 이해를 돕기 위해 좀 더 분리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비정부기구(NGO)는, 정부에 속하지 않은 독립적인 조직으로 특정한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된 조직을 의미합니다. NGO는 지역, 국가, 국제적으로 운영될 수 있으며, 공식적인 조직체계를 갖추고 인권, 환경, 보건, 빈곤, 노동, 교육 등의 다양한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해 국가나 시장이 아닌 외부에서 자원을 동원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죠.


비영리단체(NPO)는, 소유주나 주주의 영리적 이익 창출을 추구하지 않고 사회 각 분야에서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각종 조직을 의미하는데요요. NPO는 정부실패와 시장실패의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며 NGO, 자선 단체, 종교 단체, 의료 및 교육단체, 재단 등의 조직을 포괄하는 더 광범위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비정부기구(NGO)와 비영리단체(NPO)가 서로 비슷비슷해 보인다는 질문을 하실 수 있겠는데요. 맞습니다. 아무래도 그럴 수 있어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실 것 같은데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비정부 기구와 비영리 조직이 거의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기에 더욱 그렇고요. 그렇기에 굳이 일부러 그 둘을 구분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래도 구체적으로 비교해 보자면 다음과 같은 강조점을 꼽을 수 있겠네요.

비정부기구는 정부에 독립적인 조직의 성격을 좀 더 강조하고 있고, 비영리단체는 투자자나 구성원을 위한 이윤 추구가 아닌 사회적 목적을 지향하는 구조를 강조한 개념으로 서로 이해할 수 있어요.


NGO와 NPO를 서로 꼭 구분하지 않더라도 제3섹터에 속하여 시민사회의 공공 이익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공익활동 조직들은 다른 영역과 차별되는 고유한 특성들이 발견되는데요. 그 핵심 요소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독립적으로 운영됩니다.
비영리조직들은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민간영역입니다.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사업예산이나 운영 자금의 일부를 지원받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제도적으로 국가로부터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됩니다.


조직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비영리조직들은 대부분 법인격과 같은 법/제도적 구조와 실제적인 운영을 위한 조직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영리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비영리조직들은 말 그대로 영리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이윤이 발생하는 사업을 전개할 수는 있어도 그 이윤을 소유자나 구성원에게 배분하지 않고 정해진 미션을 위해 사용합니다.


자치적으로 운영됩니다.
비영리조직들은 활동 영역과 방법을 스스로 통제하고 지배구조 내의 구성원을 자유롭게 선임할 수 있습니다.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합니다.
비영리조직들은 회원과 참여자 모집과 참여 과정에 강제성이 없으며 자발적인 참여와 자원봉사를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정리해 보면, 제3섹터와 시민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단체는 정부로부터 독립된 조직이라는 NGO적 특성과 이윤을 조직 내부에 재분배하지 않는 NPO적 특성이 있으며, 자발적 참여에 통해 스스로 수립한 공익목적을 수행한다는 핵심적인 특성이 있다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자, 이 정도면 이제 누군가가 갑작스레 다가와 비영리단체에 대해 질문한다 해도 놀라 움츠려들 일은 없겠죠?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들을 간단히 정리해 둘 테니 필요할 때마다 한 번씩 살펴보길 바랍니다.



<비영리단체 관련 개념의 이해>

제3섹터

호혜와 연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주체성과 자발성을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 영역.

공공영역과 민간영역에 속하지 않은 제3의 부문으로 정부와 시장이 집중하지 않거나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에 집중하고 해결하는 주체.


비정부기구 (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

정부에 속하지 않은 독립적인 조직으로 특정한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된 조직.

지역, 국가, 국제적으로 운영될 수 있으며, 공식적인 조직체계를 갖추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해 국가나 시장이 아닌 외부에서 자원을 동원한다는 특징을 가짐.


비영리 단체 (NPO: non-profit organizations)

소유주나 주주의 영리적 이익 창출을 추구하지 않고 사회 각 분야에서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조직.

정부와 시장의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며 NGO 보다 광범위한 개념


공익활동 조직의 특성


독립적으로 운영

조직 구조를 갖추고 있음

영리를 추구하지 않음

자치적으로 운영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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