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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초적 Oct 25. 2023

우리는 점.

이루어 지지 못한 만남에 대하여

우리는 점.


담담히 버텨낸 걸음은

울음이 되었고.


그리움 가득한 사람은

계절이 되었다.


정처가 없어진 바람에

슬픔을 얻는지

위로를 얻는지

알 수가 없었다.


시간은 흘러가는 게 아니라

무한히 펼쳐지는 것이라면,


우리는 점이 되어

서로 마주 보지 않고

길어져가는 직선이 되겠지.


걷다가 또 걷다가.


삼각형 이어도 좋으니

사각형 이어도 좋으니


아니,

동그라미로 이어져도 좋으니.


우리가 이어지는 날

멋쩍은 표정을 짓고

말없이 손을 잡자.


저 골목길의 끝.


희미한 흰 점으로 보이는

저 작은 빛이 당신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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