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가장 어려운 것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시작되면, 그저 걱정이 되고 귀를 기울이며 듣게 되더라고요.
사소한 것을 기억해서, 챙겨주고 싶고 그렇더라고요. 혹여나 이 마음을 들킬까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늘 행동을 저지하고 눈치를 보며 적당한 마음을 보여 주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조금은 넘치는지, 아니면 조금은 알아줬으면 하는 나의 마음이 삐져나온 것인지
티가 나긴 하는 것 같아요. 이런 마음을 조금 오래 가지면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저 이대로가 좋다. 내가 그저 친밀하고 편안한 사람인 지금으로 만족한다.
하지만 친밀감을 나에게 들고 올 때면, 사그라져 있었던 마음이 팽창하듯 다시금 가득 차는 것 같아요.
누군가를 몹시 좋아하는 일은, 이 마음을 혼자 지키는 일은 엄청나게 비효율 적이지만
엄청난 삶의 에너지를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함께하는 것을 원하고 바라는 것 같지만,
잘 지냈으면, 행복했으면, 그저 편안했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커요.
애틋함 가득히 쌓인 내 마음은 내가 잘 흩어내면 그만이니,
그저 이 감정을 감사하고 소중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를 동시에 사랑하게 되는 일이 이리도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알게 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사랑은 욕심을 부려야 하나 욕심을 버려야 하는 것.
아주 단순하지만 아주 날카로운 이 룰은 해도 해도 쉬워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소 피곤하고 지친 사랑을 하는 나는, 언젠가는 가득 차여진 마음으로 모든 것을
내어 줄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