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는 없지만
따뜻한 국밥이 좋더라, 자기 전 산책이 꽤나 숙면에 도움을 준다, 우리 집 냥이들의 치근덕, 척박한 사회지만 그럼에도 사람 냄새나는 대화, 과자 만드는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 봄이 오려나 햇볕이 좋은 휴무, 웃으며 오히려 나를 반가워해주는 손님들, 외할머니가 해 준 싱거운 식혜, 심심하지만 정말로 별일 없는 하루, 어이없을 정도로 시시콜콜한 농담들, 같은 지붕 얼굴은 보기 힘들지만 항상 바라는 가족들의 안녕, 알라딘에서 읽으려고 사 둔 책들, 슬픔을 자연스럽게 내버려두고 있다, 나를 잘 알려고 하는 의식하는 순간들, 오래간만에 다시 수영을 시작해 볼까, 향긋하고 맛있는 커피가 주는 차분함, 팔 굽혀 펴기 개수가 늘었다, 일하고 싶은 곳에서 천천히 빨리 오라고 한다, 내 능력치로 도울 수 있는 작고 소중한 기회, 집 근처에 맛있는 만두집을 발견, 아주 아주 간만에 찾아온 잘 될 것 같은 예감, 선입견을 내려놓는 연습, 봄에 제주도를 한번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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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근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