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
우리 팀장님은 어른아이 (2부, 해설 편)
우리 팀장님은 어른아이 (3부, 솔루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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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미선 팀장 이야기에 대한 해설이다.
나이는 성인을 훌쩍 넘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다. 미선 팀장은 상사와 부하직원으로부터 오는 인정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미선 팀장은 어떻게든 본부장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려고 노력한다. 맡은 프로젝트가 어떻게 되기보다 어떻게 하면 한 번이라도 더 인정을 받기 위함이 목표가 되었다.
그 목표 달성에 실패하자(결과물이 좋지 못해서 날 선 비판이 왔을 때), 어떻게든 다른 형태로든 인정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바로 '별다방이요' '화이트 초콜릿 모카'와 같이 말이다. 그리고 자기 인정이 충족되자 마음이 편한 해졌는지 표정이 살아나게 되었다.
팀원들과의 관계에서 팀장으로서 본인만의 리더십을 세우고, 자기에게 주어진 의사결정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숙제가 있다. 그런데 마치 부모님이 숙제를 대신해주듯이, 팀원들에게 숙제를 떠넘겼다. 예를 들어 부하직원에게 의사 결정하기 전에 물어본다거나 자기가 어떠한 리더인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다.
물론 더 넓은 관점을 얻기 위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건 좋은 일이다. 더 많은 것을 고려해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견을 듣더라도 참고는 하되 최종 의사 결정과 이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가져가야 한다. 그런데 자기 주관 없이 남이 하라는 대로 남의 의견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팀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책임도 그 의견이 나온 사람에게 같이 넘기고 잇다.
결론적으로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하는 숙제를 때로는 자신의 상사인 부장에게 또는 부하직원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본부장이 하라고 하셔.', '네가 의견 낸거니까 할게'라는 식으로 누군가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듯한 행동은 미선 팀장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증거이다.
의존성은 아이와 어른을 구분하는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아직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하기에 의존심이 중요하고, 어른은 세상을 홀로 헤쳐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의존성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자기 일에 책임을 지면서 살아가야 한다.
윌러드 비처/ 마거리트 비처의 <어른으로 살아갈 용기>에 따르면 어린아이는 태어나면서 의존하며 살 수밖에 없다. 아이에게 있어 의존하는 성향은 생존 방식 그 자체이다. 무기력한 존재인 어린아이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도움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보살핌을 받느냐 먹을 것을 먹느냐가 아이의 주된 관심사다. 그래서 아이는 받는 것을 늘려나가기 위해서 울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한다. 미소를 지으면 어른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깨닫기도 한다.
아이는 자라나서 어른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미선 팀장은 그렇게 되지 못했다.
만약 미선 팀장과 같이 타인에 대한 의존성이 높으면 사람과의 관계가 건강하게 되지 못할 확률이 높다. 일단 의존심이 높다는 건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기대감이라는 건 언제든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 타인이 기대감을 만족시키지 못할 시 좌절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의존이 성공적일 때는 순종적으로 행동하다가, 자신의 기대감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반항으로 이어진다. 미선 팀장의 아이 같은 성향 때문에 순종과 반항을 오고가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건 달콤한 사탕을 계속해서 받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경우이다. 미선 팀장의 경우 부하직원으로부터 거짓된 존경과 칭찬이라는 달콤한 사탕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고, 거기에 집착하고 있었다. 미선 팀장 세상 속에서 인정은 자신의 생존과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팀원들이 솔직하고 비판적인 피드백을 미선 팀장에게 할 경우 자신이 받아야 하는 사탕을 못받는 경우가 된다. 그래서 '부정적인 직원'으로 낙인을 찍는 것과 같은 반응들이 나오게 된다.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발언들이 눈앞에서 쏟아지고 있는데 그것을 편안하게 들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가 바로 아이에게 있어 기대감이 좌절로 바뀌는 순간이다. 마치 아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사탕을 갖고 있었는데 실수로 땅에 떨어지거나 아니면 누군가 그 사탕을 가져가거나 하는 상황과 마찬가지인 경우다. 다음 단계에서는 어떻게든 사탕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 그래서 뗴를 다 쓰거나, 잠시 고개를 숙이거나, 협박하거나 등등의 모습을 띄우게 되는 것이다. 아니면 다른 형태의 인정을 갈구하게 될 수도 있다. 반항도 다른 형태의 인정을 갈구하기 위한 행동이다. 자기 자신을 좀 봐달라고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하는 게 아닌 그냥 계속해서 누군가 미선 팀장에게 사탕을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이 세계관에서 적과 아군의 구분은 확실하다. 사탕을 주면 아군, 안 주면 순식간에 적이 된다.
상사가 어른아이와 같은 행동을 하면 많은 문제가 일어난다. 아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사탕을 얻으려고 한다. 떼를 쓰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미소도 지어보고 아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본다.
그런데 어른아이가 상사가 되면 그 떼를 쓰는 사람이 무려 '팀장'이다....
이 사정을 모르는 부하직원은 무려 '팀장'으로부터 온갖 짜증 그리고 인정하는 행동을 요청받게 된다. 그로부터 나오는 불안정한 상황은 팀원들을 더 힘들게 할 뿐이다.
그렇다면 이런 어른아이를 회사에서 만나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건 3편에서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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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장님은 어른아이 (1부 이야기 편)
우리 팀장님은 어른아이 (2부, 해설 편)
우리 팀장님은 어른아이 (3부, 솔루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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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출간 도서>
마음도 잘 퇴근했나요 - 회사와 나의 건강한 관계를 위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