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연말

월1회 셀프청탁 에세이

by 기맹드
ChatGPT Image 2025년 12월 19일 오후 04_12_35.png 굿바이 2025


올해도 이렇게 간다. 나의 경우, 12월이 되면 면죄부를 주려는 마음이 확실히 생기는 것 같다.

'내년에 하면 되지'와 같은 암적인 미루기 습관에 조금은 너그러워진다.

남들에게도 그렇다. 울신랑에게 '살빼기는 다음 생에 해야겠네.. 건강하면 고마 됐다'라는 체념을 하게 된다. 이런 체념은 부부관계에 있어서 '절망적'이지 않고 오히려 '건강하고 희망적'이라는 아이러니를 미혼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더 멀리 있는 인물들에게는 그런 관대함을 베풀어 주지 못하는 2025년 12월이 될 것 같다.


내가 평소에 삶의 신념처럼 지켰던 슬로우라이프를 추동하는 현대인들의 철학자 '정희원' 교수가 그 중 한명이며, 특유의 정의로움과 소신발언으로 팬들을 확보했던 영화배우 '조진웅'씨가 그 예이다.


조진웅씨는 내가 애정하는 배우는 아니었지만, 어린 날 치기어리다 못해 '선넘은' 행동으로 죗값까지 치루었으나, 그 이후에는 반성하는 자세로 그러지 않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행동을 유명인이 되고나서도 했다는 것에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영화 스탭들은 물론이고 감독에게까지 함부로 언행을 부려온 그는 분명 마지막 남은 기회 또한 제발로 차버리고 만 것이라는 걸, 그 당시에는 전혀 몰랐나보다.


정희원씨는 법적 다툼을 통해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따져볼 일이겠지만, 그런 점들을 떠나 이런 잡음과 구설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그의 책을 모두 읽은 독자로서 매우 상심이 크다.

'브루투스 너마저'
탄식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처럼,
나 또한
배신감에 허무해져버렸다.


ChatGPT Image 2025년 12월 19일 오후 04_09_03.png 인간은 늘 실망시킨다.


내가 사회적으로 업적을 이루어나가는 동안 많은 사람들의 은혜와 도움을 받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를 다투지 않기 위해 법적 계약이라는게 존재하는 것인데, 그런 일을 예방하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점이라하더라도,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엄격하지 못했던 그의 '대화법'에 실망스럽다.


어떠한 언행은 큰 오해와 파장을 불러온다.

나에겐 의미가 없었어도, 상대에겐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가십들이 피로하더라도 각자 개인에게 미치는 예방적 효과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사회적 입지가 그들만큼 있지 않아도, 나도 이번을 계기로 되돌아보게 된다.

나는 내가 '손해입지' 않기 위해 어떤 거짓이나 선넘음을 시전하지 않았는지.

과연 그 행동은 상대가 보기에도 정당하고 선한 것으로 이해받을 수 있을지.


나도 그들과 똑같은 인간이기에, 언제까지나 나도 자유롭지 않을 것 같다.

어떤 방향으로도 감히 장담할 수 없는 앞으로의 삶에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잘 돌아보자' 정도의 마음가짐이겠다.


신뢰를 얻기는 어려워도, 잃기는 참 쉽다.

나는 내년에 어떤 신뢰를 얻고 또 잃으려나.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어떤 마음보다,

달.러.와 엔.화.를 많이 사두고 싶은 마음이

사실 가장 크다...ㅋ

ChatGPT Image 2025년 12월 19일 오후 04_16_06.png 사진 속 여자가 부럽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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