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싶어서 그랬어
넌 왜 너를 자꾸 하대하냐, 아빠 엄마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왜 그런 이상한 선택밖에 못 하냐, 이게 최선이냐
니가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다.
네... 저 퇴사 7일 차
방금 아버지께 들은 말입니다^^///
울 아빠... 분명 몇 달 전에는 문자로 저에게 감동을 한가득 주셨는데
아빠, 엄마의 기준에 맞지 않는 선택을 하니 막말을 퍼부으시네요..
눈물이 또르륵 나네요. 상처받았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저와 결이 안 맞는 회사에서 조회수만 올리는 기사를 쓰고,
하루하루 깜깜하게 사는 게 저를 더 막대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저 이직합니다. 글로벌 콘텐츠/브랜드 마케터로요.
예... 강남에 있는 뷰티 스타트업입니다.
회사가 시작하는 단계 + 직종도 트렌드에 맞춰서 하는 '최신에 생긴 일'이라
기존에 있는 초초초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일 + 옛것(?)의 일 과는 정반대이죠.
각자의 장단점이 있지만
저는 제가 살기 위해, 어린 나이에 글로벌이라는 더 넓은 시장에서 도전하기 위해 퇴사했습니다.
당연히 경제적인 부분도 고려해 결정을 내린 거고요.
다만, 최고급 안정성 + 네임벨류 + 있어 보이는 것을 선호하시는 부모님껜
저의 퇴사와 이직이 최고의 불효(不孝)입니다.
불효년 됐어요 저...
어머니껜 며칠 전 퇴사 소식을 말씀드렸습니다.
"엄마 아빠의 가치관, 삶의 방식과 내가 살고자 하는 방식이
생소하고 다르다는 이유로
내가 '헛똑똑이' '말뿐인 딸' '이기적인 딸' 취급받아서 속상하다.
나도 고민 많이 했고,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전 직장에서도 기존 업무보다 일 더 하고
잠도 덜 자면서 일했는데 헛똑똑이 아니다.
다르다는 이유로 이상하다, 배척하지 말고
그냥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엄마는
"네가 하는 일이 무슨 일 인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엄마 아빠 입장에선 네가 살고자 하는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 몰라서 걱정이 된다."
"앞으로는 어떻게 할 거냐. 또 그만둘 거냐. 회사 옮길 거냐"
"새 회사는 뭘 보고 너를 뽑은 거냐"
"네가 뭔데 널 뽑았냐"
"몸만 상하지 말아라"라고 하셨습니다.
이 정도까지... 말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ㅎㅎ
"근데 이젠 내 딸이 어디 가서 뭔 일 하고 다닌다고 말하기도 그렇다...
이제는 너에 대해서 남들한테 말도 못 하겠다"
고 하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
하~~~ 엄마 아빠가 저를 지방에서 학원 보내주고
서울까지 대학 보내주시고 부족함 없이 잘 먹고 잘 키워주신 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순간 제가... 엄마 아빠의 성적표...? 가 된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뭐~~~ 어쩌겠습니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고 (쌉 T 돼버림)
인생을
부모님이 원하는 방향성 (안정적인 직장, 공무원, 보수적인 집단에서 일하기)으로 살아가면
제가 사라질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제 쪼대로 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더 이상 부모님께 저에 대해 숨기지 않고 싶습니다.
처음엔,,, 아 그냥 좀 유명한(부모님도 알만한) 뷰티 브랜드로 이직했다고 할까?
하면서 브랜드 엄청 서치 했는데
숨기는 것도 한두 번이지... 그냥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걸... 시원~ 하게 드러낸 것 같습니다.
공무원 집안에서 전 '별종'이었습니다.
기자 하는 것도 탐탁지 않으셨는데 (특히 엄마가)
이직하는 직장, 브랜드 콘텐츠 마케터는 오죽하실까요.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제 인생... 부모님이 책임져주시는 것도 아니고
전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큰 그림을 그리며 살겠습니다.
엄마 아빠, 그냥 저 포기하세요.
내 딸이 이런 애구나~ 하세요.
미안해요. 그래도 사랑해요.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고
쌉 T, 일단 저지르는 K-장년... 그런갑다 하세요. 이해 못 하셔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