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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좋은 선배?

잘하고 싶어서 그랬어

by 김바비

퇴사 D-10

와.. 10일 밖에 안 남았다니 핵소름이네요...


매일 아침 똑같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기상을 합니다.

회사 나갈 날이 얼마 안 남았어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건 똑같군요 ^^;;


출근길 지하철에서 헐레벌떡 아이템을 찾고

회의(=meeting)에 참여합니다.

명수 열일해.jpg

오늘은 연예인 다이어트 기사 하나, 해외 사례 기사 2개, 생활 건강 기사 1개

=> 총 4개의 기사를 처리해야 합니다.


점심 먹기 전, 오전 중에 기사 하나 처리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

-> 오트밀 참치 채소 죽

오트밀 + 참치 + 채소찜 돌리고 + 김치 / 참기름 살짝 얹어서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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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주는 꼭! 화욜마다 구내식당으로 나오는 '전설의 짜장면'을 먹을 겁니다.

회사 임원분들 중에 짜장면을 좋아하셔서 매주 화요일은 짜장면이 필수로 나오거든요.

매일 메뉴 2개가 나오는데 그중 하나 선택하면 됩니다.


점심 먹은 뒤 남은 시간은 동료 기자분들과

교보문고 들려서 책 한 권 get 했습니다.


Get 한 책은 '료의 생각 없는 생각'

런던 베이글 대표 이효정 님께서 쓰신 책 (사실 런던 베이글 한 번도 안 가봄.. 흠흠!)

트렌디한 사람의 감각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 사봤습니다.

책 한 권 읽는데 빠르면 일주, 천천히 쫌 쫌 다리로 읽으면 삼주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KakaoTalk_20250903_012618934.jpg 료의 생각 없는 생각


점심 후 타닥타닥 업무를 이어갔습니다.

기사 쓰는 것뿐만 아니라 인턴 기자분 '데스킹'을 하고 있습니다.

데스킹 = 기사 수정, 피드백, 제목 뽑기 등으로 기사가 보도되기 전 확인하는 작업.


제가 맡은 인턴 기자분은... 뭔가 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고 싶은 거 해보고 싶은 건 많은데, 조회수 뽑는 팀에 있으니까

다른 취재 업무를 못해서 굉장히 아쉬워하는..?

저도 딱! 그랬거든요.

제 인턴 때 생각도 나고, 잔뜩 기대하고 회사 지원+들어왔을 텐데 못하는 게 많아서

좀 안타깝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마음이 쓰였습니다.


암튼... 피드백드리다가


인턴 기자분이

"다른 선배보다 선배가 데스킹 봐주시는 게 더 좋아요"

"다른 선배는 제가 기사 내면 바로 고쳐서 보내주시는데, 선배는 직접 고치게 해 주시고

왜 고쳐야 하는지 이유까지 설명해 주신다."

"꿀팁 너무 감사하다" -> 인터뷰이 구하는 나만의 영업 비밀 전수드린 상황 ㅋㅋ

"매번 너무 감사하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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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일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인턴 기자분이 해주신 이 말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단순히 기사를 빨리, 많이 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물론 이것도 숙달이 되면 중요합니다)

처음 기사를 쓰는 입장이라면, 뿌리부터 잘 길들여놔야? 하고

기사를 수정하게 된다면, 그 이유를 알아야 다음에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피드백드렸습니다.


초반엔.. 점심시간 포기하고 데스킹 한 적도 있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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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도 인턴 기자분의 기사를 고쳐서 기사를 내면 품이 덜 들고 편하겠죠.

하지만, 데스크 역시 기사의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꼼꼼하게 봐드린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인턴 기자분께 피드백 딱! 드리면 찰떡 같이 알아들으시고 잘 고쳐주셔서...

가르치는 맛? 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Anyway, 퇴사 전에 알려 드릴 수 있는 건 다 ~~ 전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금욜에 인턴 기자분과 오붓하게 밥 먹기로 했는데,

맛있게 먹고 기록 남기겠습니다..


너무 잠 와서.. 그럼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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