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by 김보


오늘도 어김없이 남의 잘 쓴 글들을 꺼내서

존경과 질투를 반반 섞어 깨작깨작 젓가락질을 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내 글은 너무 맛이 없다는 것을!


누가 정한 것도 아닌데

몇 자 몇 문단 분량을 맞추고

표현과 나열을 쥐어짜서 강박을 맞추니

글이 퍽퍽해서 삼키기 부담스럽다.

무엇보다, 나조차 쓰는게 재미가 없다.


잘 쓴 글은 잘 쓰여진 것 그 이전에

우선 시선을 사로잡았구나.

집중력 약한 나 같은 사람조차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감칠맛.

계속 읽어내려가게 만드는 중독성! 글도 씹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형식과 내용은 더욱 유연하게.

딱딱한 것들에 자주 겁을 먹는 나다. 겁을 먹으면 미루게 되고, 미루는 것은 지긋지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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