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오늘치 불평 66일차

by 김보

중학교 때는 나는 그저
내가 예술가라고 빈틈없이 믿었지

사람이 누구나 한가지씩 자기만의 무기가 있다면
그건 나에게는 예술적 영감이라고 굳게 믿었지
그렇게 의심에 의심도 안했는데 살다보니까

그거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나의 기쁨 한가지였더라고

내가 자신감을 잃게 된게 먼저인지
똑똑해져서 내 분수를 파악한 것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미술은 더이상 나의 어떤 미래가 아니게 되었다

그 옛날
미술에 나의 커다란 마음을 준 것에
조금도 후회는 없지만 다만 그냥 그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그렇게 열정이 넘쳤는지 겁도 없었는지
뒤도 안 돌아보고 그렇게 모든걸 걸며 치열하게 사랑했는지

나는 그냥 물어보고 싶다
세상에 겁을 많이 먹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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