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간 글쓰기 3일차
스무살, 십대를 닫고 어른이 되었다는 듯 혼자 살기 시작했다. 대학교가 멀어서 기숙사에 들어간 것이 첫 시작이었다, 처음엔 잠을 자는 곳에 가족이 없다는 것, 밥 짓는 냄새나 사람 목소리가 아닌 새가 우는 소리로 아침에 눈을 뜬다는 것, 내가 침묵하고 있으면 언제고 이 공간이 고요하다는 것. 그런 것들이 낯설었다. 딱히 고독하지는 않았다.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지도 않았다. 혼자 있는 시간과 혼자 할 것들이 많아진 것 뿐이었다. 글을 쓰고 피아노를 치고 그림을 그렸다. 나는 혼자 잘 지내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가끔 외로운 감정이 들 때에도 그런 기분을 느끼는 내 스스로가 나쁘지 않았다. 나는 외롭다는 감정이 심심하다는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 때마다 재미있는 것을 찾아서 했다. 그렇게 일 년, 이 년, 어느덧 서른을 앞둔 지금도 여전히 나는 혼자 산다. 어릴 때 그려본 미래는 졸업하고 취업하면 결혼을 하겠지 서른이 되면 아빠가 되겠지하고, 늘 누군가와 함께 사는 모습이었는데. 이리 오래 혼자 사는 모습은 상상도 못했는데. 돌아보니 그렇게 인생의 삼 분의 일을 혼자 살았다. 혼자서 멀리 왔다. 문득 어린 시절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