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 글쓰기 13일차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길 바랐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며 직시하게 되는 현실은
외모나 집안, 재능의 천재성, 행운 혹은 그 어떤 것도
세상이라는 감독이 나에게 주연을 맡길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결국 나는 이 조연의 껍데기로 태어나버린 이상
내게 어쩌면 잠재된 무언가가 있을거야
그렇게라도 특별함을 기대하는 수 밖에 없었다.
특별함을 찾아내기 위해 내가 추구했던 것은 '몰입'
뜨겁게 몰입할 무언가를 찾고자 집요하게 집중했다.
더, 더, 더를 외치며 나를 극한의 벼랑까지 몰아세우고서
이 정도 복선이 있어야 세상의 주인공역을 할 수 있는거라고 어쩌면 뿌듯해하며
앞만 뚫은 채 양 옆 시야를 가린 경주마처럼
눈 앞에 닥친 시야에만 미친듯이 몰입했던 적이 있었다.
스스로 만족스러웠다.
청춘, 몰입의 시간
내가 너무 좋아하던 말이었는데
나는 그 시간 속에서 누구보다 주인공의 가치를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혼란스럽다.
이 글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지금의 나는 잘 모르겠다.
열심히 산다란 말에 기분 좋아도 되는 건지
죽을 힘을 다할 것이 있다는 것이 기뻐도 되는 건지
이 시기의 나를 미래의 내가 진심으로 뿌듯해할 수 있을지
오로지 열등감으로 달려와 겨우 만들어낸 지금의 나의 모습에 나는
박수를 쳐야할 지 애도를 해야할 지
이 몰입의 시간 그 한가운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