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 글쓰기 39일차
띠리리링
세탁기가 막 임무를 완수했다. 영하권 날씨에 이 집 저 집 보일러가 터지고 난리라던데, 우리 집 보일러는 쌩쌩히 제 몫 해주고 있다. 이 집에서 제 할 일 못하고 있는 건 나뿐이다. 어제는 일상이 무난해 아무 글도 쓰지 못했다. 새해에는 매일 매일 인사이트 있는 글을 쓰겠다고 굳게 다짐했는데, 고장이 난 것처럼 쓸 게 도저히 생각이 안 났다.
나는 괜히 방청소를 한다. 쓸고 닦고 그런 청소 말고 방 구조를 바꿔버린다. 책상 위치도 바꾸고, 침대 방향도 바꿔보고, 데코 해놓은 물건들도 하나하나 재배치해본다. 정렬을 하다보면 복잡한 마음도 정리가 될 것 같아서, 몇 시간이고 정신없이 움직였더니 와, 완전 다른 곳처럼 방이 탈바꿈했다. 이것 봐, 정리를 해야 익숙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니까. 디스크 조각 모음처럼, 구석구석 쌓인 캐시들을 비워낸 다음에야 제 몫 하는 법이다. ‘아 완전 리프레시 되었다.’ 뿌듯한 마음 가득 안고 그대로 잠들었다. 맞다. 이 글은 어제 글을 올리지 못한 것에 대한 변명이다. 청소 빡시게 하다가 잠들었습니다.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