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금슬금 아프리카 도전기
케냐 (Kenya) 하면 떠오르는 것은?
기린? 초원? 하이에나?
아니면... 디즈니의 라이온 킹?
나이 서른셋, 만료 이전의 휴가가 5일 정도 남아 있는 상태. 동남아나 일본, 중국 등의 가까운 여행지는 왠지 식상하게 느껴지고 그렇다고 멀리 가자니 유럽, 미국 등의 목적지는 길게 휴가를 낼 수 없어 선뜻 손을 내밀기 어렵다. 고민 끝에 돌아오는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케냐에 가기로 결심했다.
일부 섬이 신혼여행지로 유행하고 있긴 하지만, 아프리카는 아직까지 한국에서 가기 쉽지 않은 데스티네이션 중 하나다. 비행시간이 편도 1-2일 소요되고, 대륙 내 포인트 별로 이동거리도 길기 때문에 한 달 이상의 장기 여정을 보통 계획하지만 회사원 신분으로 그 정도 호사를 누리긴 어렵다. 때문에 약 일주일 정도로 컴팩트하게 케냐만을 여행지로 정하게 됐다. 또한 의료 봉사, 선교 혹은 방송 등의 목적으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찾고는 있으나, 막상 여행을 위해 자료를 찾다 보면 다른 지역에 비해 정보가 많지는 않은 편이다. 따라서 여행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슬금슬금 정리해보기로 한다.
항공권과 비자
인천 국제공항 (ICN) 에서 나이로비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 (NBO) 까지 직항으로 가는 대한항공 항공편이 존재했으나,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프리카 대륙에 창궐한 이후로 폐지되었다. (나이로비 노선의 인기가 그리 높지 않아 항공사에서 폐지를 반겼다는 소문도 있다) 어쨌든 현재 한국에서 나이로비에 가기 위해서는 방콕 (BKK), 뭄바이 (BOM), 도하 (DOH), 두바이 (DXB), 아부다비 (AUH) 등 다섯 곳의 경유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4월 말 ~ 5월 초 여정을 계획하고 있던 터였는데, 5월 첫 주 징검다리 연휴가 겹치면서 앞서 언급한 경유지의 리턴 티켓을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태였다. (자리가 없거나 있어도 매우 비싼 상태) 고민 끝에 경유지 대기시간이 좀 길지만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대한항공 - 케냐항공 코드셰어 뭄바이 경유 항공 티켓을 약 $1,300 정도에 구매했다. 케냐항공은 동아프리카 항공이 파산한 후 설립된 곳으로, 국가 소유였다가 1996년 4월 민영화를 거치며 현재 에어프랑스-KLM 그룹이 케냐 정부의 지분을 앞서는 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 생각보다 선진화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케냐 입국을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하다. 비자 발급을 위해서는 주한 케냐 대사관 홈페이지를 참조해 직접 방문 신청하는 방법과 온라인 폼 입력으로 eVisa를 받을 수 있다. (발급비는 약 $50 정도)
황열병 / 파상풍 / 말라리아 / 수막구균 / 고산병
아프리카와 남미 여행을 위해서는 황열병 국제공인 예방접종증명서가 필요하다. 입국 시 필요하니 꼭 지참하도록 하자. (노란 카드) 발급을 위해서는 32,460원의 정부 수입인지를 구매한 뒤, 여권을 지참하고 주변 접종 기관을 찾으면 된다. (국립검역소 홈페이지 참조) 보통 파상풍, 수막구균 예방접종이 함께 필요하다고 해서 패키지에 포함시켰는데, 수막구균 예방접종은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다. (13만 원 선) 말라리아와 고산병은 약을 처방받으면 된다. 말라리아 약은 출국 1주 전부터 여행 기간, 돌아온 뒤 4주 뒤까지 복용해야 한다. 고산병은 필수 옵션은 아니지만 이번 여행에 고산지대 방문 계획도 있어서 포함시켰다.
이제 꼭 필요한 출국 준비는 끝났다. 슬금슬금 구체적인 여행 계획을 세워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