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길잃은 강아지를 마주쳤다

어느 날 산책을 하다가

by 김이불

어제는 산책을 하다가 목줄이 없는 웰시코기를 마주쳤다. 우리 강아지에게 마구 아는 체를 하다가 달아나버렸다. 잡을 새도 없이 빠른 속도로 멀어져 갔다.


강아지 산책을 이어 시키면서 행여나 그 웰시코기가 다시 나타날까 봐 몇 번이고 뒤돌아봤다.


주인은 어딨지? 처음 보는 아이인데. 혹 유기견인가? 다시 마주치면 어떻게 잡아야 하지? 만약 아이를 잡게 된다면 어디다가 신고를 해야 할까.


머릿속은 금세 복잡해졌다. 도무지 산책에 집중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일단 당근마켓 어플을 켜 목격 글을 올리고 포인핸드에 들어가 실종된 웰시코기가 있는지 살펴봤다. 그러나 당장 이렇다 할 반응이나 단서는 보이지 않았다.


보호자의 손을 놓쳐버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괜스레 마음 한편이 서늘해지더랬다. 그도 그럴게 우리 집 강아지도 첫 보호자의 손을 놓쳐 어떤 과정들을 거치고서야 내 품으로 오게 된 경우였다. 아니 고의적으로 내친 경우라고 하겠다.(이 부분은 나중에 글로 정리를 해두려 한다) 그래서인지 더 마음이 쓰였던 것 같다.


그날 밤, 다행히도 웰시코기는 보호자에게 돌아갔다고 했다. 누군가는 아이를 붙잡고, 또 누군가는 보호를 하고, 또 누군가가... 대략 이런 과정들이 있었다.


산책 내내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도 어딘가 불편했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았다. 그래도 여전히 그런 경우가 생긴 이유와 다시 그런 일이 또 발생하면 어떡하지, 라는 마음은 쉽사리 없어지지 않고.


오늘은 목줄을 잡은 손에 어쩐지 더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