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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주 비올라 Dec 16. 2022

부록 10. MBTI vs. 에니어그램

기질 vs. 성격

   MBTI가 요즘 엄청 유행이죠.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 무슨 유형이냐고 물어보고 다양한 그 유형만의 캐릭터와 재미있는 글들을 공유합니다. 이런 MBTI와 에니어그램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MBTI는 ‘기질’이고 에니어그램은 ‘성격’입니다. 기질은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특성입니다. 성격도 타고나기는 하는데요, 기질보다는 덜 유전적이며, 후천적으로 환경에 반응하면서 사회적으로 경험하는 상호작용을 통해 배운 습관이 발달된 개인차를 의미합니다. 기질은 태어나자 말자 민감한 아이들과 덜 민감한 아이들이 생활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지요. 


   성격은 보통 3세에서 7세 사이에 형성됩니다. 그리고 이후 학령기를 거치면서 차이가 분명해 지지요. 에니어그램에서 말하는 성격의 유형은 부모나 환경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자연적으로 갖게 되는 기질과 마찬가지로 타고는 것입니다. 


  엄마가 되고 나서 기질과 성격을 공부하는 것이 왜 필요할까요? 


   기질을 이해하는 것은 타고난 기질을 장점으로 인식하도록 하기 위합니다. 민감함을 타고난 아이들에게 민감함은 장점이자 강점입니다. 그 아이들은 외부 환경에서 아주 사소한 차이도 인식하고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질에 대하여 잘 이해하지 못하면 그 타고난 강점을 “넌 도대체 왜 이렇게 예민하니? 별거 아니야. 괜찮아. 걱정하지 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져. 조금만 더 참아봐.” 등 아이의 민감함에 부정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그러나 기질은 타고나는 것이면 바꿀 수가 없는 것입니다. 바꾸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자존감이 낮아지게 되죠. 


  성격은 기질과 다릅니다. 기질이 타고난 그대로 그 기질을 장점으로 키워주기 위해 공부한다면, 성격은 반대로 그 성격 안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 공부합니다. 우리가 흔히 “저 사람 참 성격 있어.”라고 말할 때, 그 성격은 그 사람의 불편함입니다.  


   에니어그램에서 타고난 각 유형 즉 나의 성격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유형 안에서 성격이라는 가면을 너무 자주 사용하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에니어그램의 각 유형은 어린 시절 성격이 형성되는 시기에 아이가 어떤 이유로 생존의 위협을 느끼게 되고, 그런 어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쓰는 가면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 가면이 자신을 지켜주었기에 계속 가면을 써야지만 세상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기억하는 거죠. 


  에니어그램을 공부하면서 어른들도 자신의 성격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아이들도 너무 성격 안에서 성장하지 않도록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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