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아마존에서 셀프 퍼블리싱으로 출간한 책을 제가 번역해서 바이링구얼 책으로도 드디어 아마존에 등록했어요.
그런데 요 며칠 책을 어떻게 홍보하고 팔아야 하는지 생각하다가 과부하가 온 건지 참 피곤하네요.
마케팅이나 세일즈 전략에서는 무엇이든 팔기 전부터 홍보를 해야 한다는데 저는 참 이런 데에는 소질이 없나 봅니다. 요새는 작가가 책을 팔아야지 예전처럼 출판사에 기대면 안 되는 시대인데.
더군다나 미국에서는 제가 1인 출판사가 되기로 했기에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데, 막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다 보니 쉽지 않습니다.
미국맘 카페에 글을 올렸다가 개인 홍보는 안 된다며 강제로 글이 삭제되기도 하고, 책을 보내주고 리뷰를 부탁한 지인들조차 리뷰를 달지 않은 것을 보고 지쳐갈 무렵 갑자기 떠올랐어요. 그 이미지가.
몇 년 전 브루클린 북페어에 갔다가 한 작가가 수많은 유명한 책들 사이에서 행인들에게 자신의 책을 무료로 나눠주었거든요. 저도 한 권 받아왔는데 읽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그 작가의 심정이 정말 500퍼센트 이해가 되네요. 그분도 셀프 퍼블리싱을 하셨겠지요. 그런데 아무도 안 읽어줘서 본인이 나서서 3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무료로 나눠주는 기분이 어땠을까요...
9월 10월 잘 달려오다가 11월에는 힘이 조금 달리네요.
하루에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책 홍보에만 매달릴 수도 없고...
뭐든 새로운 시작은 힘든 거겠지요?
<I Love Pink>의 주인공 지호처럼 저도 용기를 내서 제 갈길을 가봐야겠지요!
지호의 핑크 모자의 기운을 받아 조금은 더 힘을 내봐야겠어요.
p.s. 수요일까지 무료 전자책 읽으실 수 있으니까 많이많이 읽어주세요 여러분^^
(아마존에서 I Love Pink by Jimin Lee 치시면 나옵니다. 아! 그리고 11번가에서 아마존 직구 가능하신 거 아시죠? 혹시 모르실까봐...그럼 저는 이만 머리 식히러 가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