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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또 Oct 02. 2019

맨션 주민회에 갔는데
교환 살인 게임이 시작됐다

[일드] 당신 차례입니다(2019)

이사를 잘 못 와버린 연상연하 커플 겸 미스터리 매니아

꽁냥꽁냥 신혼인 테즈카 나나(하라다 토모요), 쇼타(다나카 케이) 부부. 큰 맘먹고 도내 맨션을 사서 이사를 왔다. 그런데 이사 당일, 처음 만난 관리인 토코시마(타케나카 나오토)부터 좀 쌔...한 느낌이 들더니 급기야 맨션 주민회도 분위기가 영 이상하다.


스몰 토크 수준이 저세상 레벨(..)

안건 논의 중에 삼천포로 빠져 내 인생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인간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하더니, 어느샌가 각자 죽이고 싶은 사람을 서로 알려주는 게임으로 발전해버린 이날의 주민회. 심심풀이로 각자 죽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쪽지에 쓰고 상자에 넣은 뒤 뽑은 당사자만 알고 있자고 했는데, 그날 밤 관리인 토코시마가 맨션 옥상에서 추락해 죽는다. 그리고 맨션 로비 게시판에는 ‘관리인 분’이라는 쪽지가 붙는다.


관리인은 교환 살인 게임 때문에 살해당한 걸까. 관리인의 죽음을 신호탄으로 쪽지에 이름이 적힌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기 시작하고, 이름을 쓴 사람들은 차례대로 “당신 차례입니다”라는 협박장을 받는다.


이 포스터에도 엄청난 떡밥이(읍읍)

포스터 카피에 충실하게 ‘당신 차례입니다’에서는 정말 매주 사람이 최소 1명씩 죽어나간다. 끝까지 다 보니 이곳은 끼리끼리 이즈 사이언스를 외쳐야 할듯한 확신의 돌+I 맨션(..)


이 문제의 맨션에 사는 어느 누구든 범인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고, 어딘가 수상한 캐릭터들의 비밀이 밝혀지며 미친 전개가 펼쳐진다. 캐릭터 간의 관계성이나 스토리의 짜임새는 나쁘지 않은데 미스터리 추리물 치고 연출이 좀 약해서 그게 아쉬운 편. 연출이 못 채우는 긴장감을 정상이 아닌 등장인물들과-정상인이 거의 안 나옴- 오싹하고 기괴한 효과음이 하드캐리해 살려낸다.


중간에 루즈해지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매회 마지막 5분은 늘 텐션이 가득하다. 몇몇 회차들은 섬뜩하기까지 해서 지인에게 영업할 때 ‘본격 막판 5분으로 다 해 먹는 드라마’라고 말해주기도 했다.


3분기 버전 포스터, 왼쪽 상단의 일시는 반격 편 첫방 스케줄이다

보통 일드는 10회 안팎으로 마무리되는데, ‘당신 차례입니다’는 2019년 2-3분기에 연속 방영해 도합 20부작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중간에 특별 편도 방송했고, hulu에서 공개한 ‘문의 저편’과 번외 편 ‘과거의 문’도 있어서 20+a 부작인 셈이긴 하다.


제1장 사건 편(1-10화) ▶ 특별 편(1화) ▶ 제2장 반격 편(11-20화) ▶ hulu 번외 편(전편, 후편)


이 순서대로 보면 완벽. 1-20화+특별 편까지는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에 있는데, hulu 방영분은 검색해서 봐야 한다. 귀찮을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꼭 2부작짜리 번외 편까지 보는 걸 추천한다. 그래야 이 드라마의 진짜 엔딩을 볼 수 있다.



도라마코리아, wavve, 네이버 시리즈에서 시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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