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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광, 눈먼 자의 내일

by 김팔

뜨겁고 찬란한 열망

저마다의 대의

섬광에

눈이 먼 자들

그에게도 내일이 온다.

어쩌면 의미를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발걸음의 끝에

오늘과는 조금 다른, 내일이 나타날 때

너무 외롭지 않기를

있는 힘껏 아는 척해본다.

반갑고도 아린 마음에


닿을 수 있기를,

어제와 다르기를 바라며

고독한 냉기를 걷어내고

손을 뻗은 그곳에.

따스한 두 손을 내어줄

내가 기다리고 있다고.

당신의 내일들을 소중히 포개어 들고서.


고독한 찬란함에

눈이 먼 당신은

내일과 오늘을 분간할 수 없을지도.

그렇기에,

당신의 역사를 두 눈에 담아

꼿꼿이 기억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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