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레시피 ep.012 & 와인 페어링

기묘한 치미추리

by 김묘한

나에겐 좋은 동친들이 있다.
KakaoTalk_20231211_171037422_06.jpg 동친들과의 자리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언제든 "오늘 저녁 함께 드시겠어요?" 물을 수 있고, "선약 있어요." 혹은 "피곤해요. 다음 기회에 먹어요." 하고 거절할 수도 있다. 번개도 초대도 거절도 편한 우리는 그렇게 수 년째 좋은 음식과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 모두가 요리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와 형부 동친 님(팬데믹 내내 우리는 그의 음식으로 명절을 보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종종 어머니라 부른다. 명절에 가면 "아가, 넌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어라." 하시며 끝내주는 한상 음식을 차려주시는 멋진 시어머니.)은 제철 재료가 도착하면 멤버들을 소집하여 한 상 차려 먹이고, 우리는 정말이지 맛있게 먹는다. 다른 멤버들은 요리를 잘(often. 가끔 해주는 그들의 요리도 너무나 훌륭하다!!) 하지는 않지만, 탁월한 미각과 좋은 눈으로 늘 최고의 맛집 음식, 힙한 디저트와 싱싱한 산지 직송 과일, 그리고 처음 접하는 귀한 직구 맥주를 맛 보여준다.


좋은 음식에는 좋은 이야기가 있다. (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맛집, 동네 길냥이의 소식 업데이트, 이사, 새로운 연애나 헤어짐, 반려 식물 분갈이 자랑, 좋은 음식 재료, 새로 시도한 요리, 술, 새로 본 영화, 좋은 책과 음악, 사업의 업&다운, 여행, 누군가의 죽음, 또는 존재의 이유... 우리의 테이블에 남의 험담은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아마 그것이 우리가 만나고 헤어질 때마다 헛헛함 없이, 충만한 마음 가득한 이유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얼마 전 우리가 나누었던 서로의 '여행의 이유'에 대한 보답으로, 이국적인 맛과 향을 즐기는 그들을 위해 기묘한 치미추리를 곁들인 요리를 대접해야겠다.



<기묘한 치미추리>


재료: 이탈리안 파슬리 2주먹, 마늘 4알, 샬롯 2개(or 적양파 1/2개), 유기농 레몬 1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1컵, 레드 와인 비니거 1/2컵, 소금, 후추


+ 큐민 1/2ts

+ 스모크드 파프리카 파우더 1ts

+ 오레가노

+ 고수

+ 할라피뇨 1개

+ 크러쉬드 레드 페퍼 1Ts


- 파슬리는 이파리만 떼어내어 준비한다.

- 레몬필을 따로 준비하고 쥬스를 낸다. (레몬이 작은 사이즈라면 2개)



*** 가니쉬 용 (+ 올리브오일 1/3컵)


1. 파슬리와 샬롯은 어느 정도 형체가 있도록 다진다.

2. 마늘은 곱게 다진다.

3. 1과 2를 볼에 넣고 레몬 제스트, 큐민, 파프리카 파우더, 크러쉬드 레드 페퍼를 더한다.

4. 3에 레몬즙, 올리브오일, 레드와인 비니거를 넣고 섞는다.

5. 소금, 후추로 간한다.

6. 올리브오일 1/3을 더해 서브한다.


- 소스용으로는 절대 블렌더를 쓰지 않는다.

- 크러쉬드 레드 페퍼는 컬러감을 더해주고 살짝의 매콤함이 청량함을 준다. 꼭 쓰자.

- 소스용은 올리브오일 속에 모든 재료가 잠겨 있는 느낌이어야 좋다. 딥보다 올리브오일을 추가하는 이유다.


*** 딥/스프레드 용


1. 모든 재료를 블렌더에 넣고 곱게 갈아낸다.


- 컬러감, 식감 모든 면에서 크러쉬드 레드 페퍼는 넣지 않는 편이 좋다.



(공통 TIP)


- 프레쉬한 오레가노를 구할 수 있는 당신이라면 1컵을 더한다. (드라이드 허브는 노노)

- 고수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파슬리를 대신하여 고수 치미추리를 만들 수 있다.

- 위의 재료에 고수를 1컵 더해도 색다른 치미추리를 맛볼 수 있다.

- 매운 것을 좋아한다면 할라피뇨를 넣는데, 여름과 가을에 국산 할라피뇨가 나온다. 다른 계절에는 청양고추로 대신한다.


치미추리 딥을 이용한 돼지고기 오븐 요리

KakaoTalk_20231211_182059296.jpg 돼지고기 속에 치미추리 소스를 바르고 요리용 실로 묶어 오븐에 구워냈다.
KakaoTalk_20231211_182059296_09.jpg 단면
KakaoTalk_20231211_182059296_08.jpg 새싹 채소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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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31211_182059296_12.jpg 프랑스 남부 론 그르나슈와 아주 좋은 마리아쥬.

가니쉬용 치미추리

KakaoTalk_20231211_171037422_24.jpg 다양한 채소, 고기요리와 참 잘 어울리는 치미추리.
KakaoTalk_20231211_171037422_23.jpg 양다리 오븐구이와 함께-
KakaoTalk_20231211_171037422_10.jpg 한가득 만들어서 풍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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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미추리 스프레드

KakaoTalk_20231211_163456785_20.jpg 기본 빵에 고기, 채소를 얹어 치미추리를 더하면 최고의 홈파티 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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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31211_163456785_16.jpg 양다리 구이와 치미추리 스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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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31211_163456785_11.jpg 피타브레드와 참 잘 어울렬요.


KakaoTalk_20231211_163456785_10.jpg 구울때도 치미추리 소스를 양다리 중간중간에 발라줍니다.
KakaoTalk_20231211_163456785_09.jpg 허브 줄기는 버리지 말고 고기를 구울 때 사용해요.
KakaoTalk_20231211_163456785_07.jpg 허브의 향이 흠뻑 베인 양다리구이.

치미추리 딥소스

KakaoTalk_20231211_163456785_02.jpg 와인이 빠질 순 없죠. 은근히 다양한 품종과 잘 어울려요.
KakaoTalk_20231211_163456785_01.jpg 베지스틱 딥소스 용으로도 아주 좋아요.
KakaoTalk_20231211_163456785.jpg 짠-


KakaoTalk_20231211_163246367_02.jpg 이날도 베지스틱과 치미추리 딥
KakaoTalk_20231211_163246367_01.jpg 짠-
KakaoTalk_20231211_163246367.jpg 조금 기름진 부위와 잘 어울려요-
KakaoTalk_20231211_162858544_01.jpg 손님이 많을 땐 양을 넉넉하게 만들어 둬요.
KakaoTalk_20231211_162551430_11.jpg 이날은 숄더랙-
KakaoTalk_20231211_162551430_10.jpg 에트나 블랑과도 아주 좋은 궁합.
KakaoTalk_20231211_162551430_09.jpg 채소구이 곁들여서.
KakaoTalk_20231211_162551430_08.jpg LP를 선물 받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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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31211_162425287_04.jpg 레몬을 많이 쓴 이 요리는...
KakaoTalk_20231211_162425287_03.jpg 가자미 구이 :)
KakaoTalk_20231211_162425287_02.jpg 담백한 생선도, 기름진 생선도 모두 잘 어울리는 기묘한 치미추리-
KakaoTalk_20231211_162425287_01.jpg 예쁘죠?
KakaoTalk_20231211_162425287.jpg 손님 초대 요리로도 좋아요.
KakaoTalk_20231211_162116590_15.jpg 다시 고기 요리
KakaoTalk_20231211_162116590_14.jpg 치미추리를 발라가면서 저온으로 구운 양다리예요.
KakaoTalk_20231211_162116590_13.jpg 여기에...
KakaoTalk_20231211_162116590_12.jpg 직접 배합한 쯔란을 더해줘요.
KakaoTalk_20231211_162116590_11.jpg 동서양을 더한 아주 기묘하게 좋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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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31211_161935619_11.jpg 이날은 샌드위치-
KakaoTalk_20231211_161935619_10.jpg 다른 소스 없이 치미추리, 토마토, 달걀, 치즈만으로도 충분하게 좋은 조합이에요.
KakaoTalk_20231211_161935619_09.jpg 향긋하게 맛있고, 즐겁게 다양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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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31211_161935619_07.jpg 노른자를 톡-
KakaoTalk_20231211_161935619_06.jpg 치미추리와 만나 색다른 소스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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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31211_161735019_09.jpg 또 가자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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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31211_161735019_07.jpg 냠-
KakaoTalk_20231211_161735019_06.jpg 토스트한 식빵에 발라만 먹어도 충분히 근사한 맛.
KakaoTalk_20231211_161646197_15.jpg 숄더랙-
KakaoTalk_20231211_161646197_14.jpg 허브 줄기를 고기와 구워낸 뒤 함께 먹는 것도 색다른 식감과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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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31211_161646197_12.jpg 치미추리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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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31211_161646197_04.jpg 버터 한 조각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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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31211_161646197_01.jpg 채소는 정말이지 버릴 게 없어요.
KakaoTalk_20231207_184816368_15.jpg 소담하지만 든든하면서도 근사한 한 상. :)

기묘한 와인 페어링: 기묘한 치미추리를 어떤 메인 요리에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양고기라면 프랑스 남부 론의 그르나슈,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섬의 화이트 품종인 까리깐떼나 같은 지역의 레드 품종인 네렐로 마스깔레제도 아주 잘 어울린다. 담백한 생선요리나 샌드위치에 쓴다면 블랑 드 누아 샴페인, 끼안띠 클라시꼬 산지오베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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