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치미추리
나에겐 좋은 동친들이 있다.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언제든 "오늘 저녁 함께 드시겠어요?" 물을 수 있고, "선약 있어요." 혹은 "피곤해요. 다음 기회에 먹어요." 하고 거절할 수도 있다. 번개도 초대도 거절도 편한 우리는 그렇게 수 년째 좋은 음식과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 모두가 요리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와 형부 동친 님(팬데믹 내내 우리는 그의 음식으로 명절을 보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종종 어머니라 부른다. 명절에 가면 "아가, 넌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어라." 하시며 끝내주는 한상 음식을 차려주시는 멋진 시어머니.)은 제철 재료가 도착하면 멤버들을 소집하여 한 상 차려 먹이고, 우리는 정말이지 맛있게 먹는다. 다른 멤버들은 요리를 잘(often. 가끔 해주는 그들의 요리도 너무나 훌륭하다!!) 하지는 않지만, 탁월한 미각과 좋은 눈으로 늘 최고의 맛집 음식, 힙한 디저트와 싱싱한 산지 직송 과일, 그리고 처음 접하는 귀한 직구 맥주를 맛 보여준다.
좋은 음식에는 좋은 이야기가 있다. (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맛집, 동네 길냥이의 소식 업데이트, 이사, 새로운 연애나 헤어짐, 반려 식물 분갈이 자랑, 좋은 음식 재료, 새로 시도한 요리, 술, 새로 본 영화, 좋은 책과 음악, 사업의 업&다운, 여행, 누군가의 죽음, 또는 존재의 이유... 우리의 테이블에 남의 험담은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아마 그것이 우리가 만나고 헤어질 때마다 헛헛함 없이, 충만한 마음 가득한 이유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얼마 전 우리가 나누었던 서로의 '여행의 이유'에 대한 보답으로, 이국적인 맛과 향을 즐기는 그들을 위해 기묘한 치미추리를 곁들인 요리를 대접해야겠다.
재료: 이탈리안 파슬리 2주먹, 마늘 4알, 샬롯 2개(or 적양파 1/2개), 유기농 레몬 1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1컵, 레드 와인 비니거 1/2컵, 소금, 후추
+ 큐민 1/2ts
+ 스모크드 파프리카 파우더 1ts
+ 오레가노
+ 고수
+ 할라피뇨 1개
+ 크러쉬드 레드 페퍼 1Ts
- 파슬리는 이파리만 떼어내어 준비한다.
- 레몬필을 따로 준비하고 쥬스를 낸다. (레몬이 작은 사이즈라면 2개)
*** 가니쉬 용 (+ 올리브오일 1/3컵)
1. 파슬리와 샬롯은 어느 정도 형체가 있도록 다진다.
2. 마늘은 곱게 다진다.
3. 1과 2를 볼에 넣고 레몬 제스트, 큐민, 파프리카 파우더, 크러쉬드 레드 페퍼를 더한다.
4. 3에 레몬즙, 올리브오일, 레드와인 비니거를 넣고 섞는다.
5. 소금, 후추로 간한다.
6. 올리브오일 1/3을 더해 서브한다.
- 소스용으로는 절대 블렌더를 쓰지 않는다.
- 크러쉬드 레드 페퍼는 컬러감을 더해주고 살짝의 매콤함이 청량함을 준다. 꼭 쓰자.
- 소스용은 올리브오일 속에 모든 재료가 잠겨 있는 느낌이어야 좋다. 딥보다 올리브오일을 추가하는 이유다.
*** 딥/스프레드 용
1. 모든 재료를 블렌더에 넣고 곱게 갈아낸다.
- 컬러감, 식감 모든 면에서 크러쉬드 레드 페퍼는 넣지 않는 편이 좋다.
(공통 TIP)
- 프레쉬한 오레가노를 구할 수 있는 당신이라면 1컵을 더한다. (드라이드 허브는 노노)
- 고수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파슬리를 대신하여 고수 치미추리를 만들 수 있다.
- 위의 재료에 고수를 1컵 더해도 색다른 치미추리를 맛볼 수 있다.
- 매운 것을 좋아한다면 할라피뇨를 넣는데, 여름과 가을에 국산 할라피뇨가 나온다. 다른 계절에는 청양고추로 대신한다.
기묘한 와인 페어링: 기묘한 치미추리를 어떤 메인 요리에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양고기라면 프랑스 남부 론의 그르나슈,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섬의 화이트 품종인 까리깐떼나 같은 지역의 레드 품종인 네렐로 마스깔레제도 아주 잘 어울린다. 담백한 생선요리나 샌드위치에 쓴다면 블랑 드 누아 샴페인, 끼안띠 클라시꼬 산지오베제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