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당근 라페
봄을 마중하는 겨울 햇살이 차고도 따스한 요즘이다.
*** 3월의 중순에 쓴 글이다. :)
계절이 바뀌면 가장 설레는 지점 중 하나가 다가올 제철 음식이고, 계절이 바뀌면서 가장 아쉬운 지점 중 하나 역시 떠나갈 제철 식재료이다. 지금을 놓치면 일 년을 기다려야 하는 제철 식재료. 물론 대부분의 채소나 과일류는 이제 일 년 내내 구할 수 있지만, 제철에 먹는 식재료는 본연이 갖고 있는 최고의 장점을 발휘한다. 컬러도 예쁜 당근 역시 사계절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이긴 하지만 추운 겨울을 견디고 자라난 지금의 당근은 유난히 달큰하고 부드럽게도 아삭하다.
겨울철 똑떨어진 면역력과 유난히 심한 봄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눈 건강에도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 당근은 가장 맛있는 요즘 잔뜩 즐겨야 한다. 제일 맛있는 방법으로.
당근 라페는 당근을 가장 손쉽게, 다양한 방식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이다. 사이드 샐러드로도, 샌드위치에도, 김밥에도 근사한 역할을 한다. 각자의 입맛에 맞는 당근 라페 레시피만 있다면 말이다.
재료: 당근 1개(큰 것 기준), 제주 유기농 레몬 1/2개 분량의 레몬 쥬스와 레몬 제스트, 홀그레인 머스터드 1/2Ts, 디죵 머스터드 1/2Ts, 화이트 발사믹 비네거 1Ts, 꿀 1/3ts,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2Ts, 소금 1/2ts, 후추, 프레쉬 딜(dill) 1Ts
+ 큐민 1/5ts
+ 스모크드 파프리카 파우더 1/5ts
- 딜 대신 처빌(프렌치 파슬리)
- 화이트 발사믹 비네거 대신 홈메이드 바나나 식초 (다들 만들어 드시잖아요?!^^)
1. 채칼이나 강판, 치즈 그레이터(굵은 것) 등을 이용해 당근을 채 썬다. 물론 칼로 채 썰어도 좋다.
2. 1에 소금을 넣고 20분 정도 절인다.
3. 레몬은 반 개 분량의 제스트와 쥬스를 낸다.
4. 3과 머스터드, 발사믹, 꿀, 올리브오일, 프레쉬 딜, 후추를 잘 섞는다.
5. 2의 물을 꼭 짜낸 뒤 4를 잘 버무린다.
6. 프레쉬 딜을 올려 컬러감을 주어 서브한다.
- 2의 과정에서 소금에 절여진 당근에서 생긴 물을 버릴 수도, 모두 쓸 수도 있다.
- 당근을 꼭 짜내어 물을 버리고 만든 라페는 꼬들꼬들한 식감이 좋다.
- 모두 쓴 라페의 쥬스는 훌륭한 샐러드 소스 베이스나 바게뜨 친구가 된다.
- 갖고 있는 발사믹의 당도가 다 다를 것이다. 입맛에 맞게 꿀의 양을 조절한다.
- 프레쉬 딜 대신 처빌을 써도 좋다.
- 직접 만든 바나나 식초가 있다면 꿀과 화이트 와인 비네거를 빼고 사용할 수 있다.
- 알싸한 맛을 아주 좋아한다면 디죵 머스터드 대신 모두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사용한다.
- 큐민, 파프리카 파우더 등의 향신료를 더하면 이국적인 맛을 낸다. 곁들일 음식에 따라 가감한다.
- 땅의 기운을 흠뻑 받아들인 뿌리채소는 되도록이면 친환경으로 먹자. :)
기묘한 와인 페어링: 헝가리의 대표 화이트 토착 품종인 푸르민트 중 드라이한 푸르민트, 아로마가 몹시 흥미로운 슈냉 블랑 등 산미가 좋은 화이트들과 좋은 페어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