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레시피 ep.014

기묘한 딜 짜즈키

by 김묘한
감당이 안 되는 건 나일까 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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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국 남자도 너네를 감당('handle') 할 수 없어."라고 얘기한 내 친구의 남자친구(그 당시)는 본인이 내뱉은 말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아름답고 상냥한 데다가 마음씨까지 예쁜 나의 친구와 결혼하여 그녀를 잘 '감당(?)'하고 살고 있다. 그때 그의 조언을 잘 새겨 들었어야 했다.


그는 꽤나 훌륭한 요리사였는데, 어느 날 그가 초대한 홈파티에 올려진 하얀 딥은 랜치라기엔 묽고, 마요네즈라기엔 무언가 초록이들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짜즈키'라고 하는 순간, 그릭 레스토랑에 늘 있는 그 요거트 베이스의 딥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로부터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난, 나를 감당할 한국 남자는 못 만났어도, 내 입맛을 감당할 나만의 짜즈키 레시피는 얻었다.


양고기, 닭고기 등 바비큐나 스테이크에도 어울리고, 생선이나 버거, 또띠아랩의 소스로도 좋고, 기본 크래커나 바게뜨만 있어도 볼 하나쯤은 뚝딱 사라지게 하는 마법의 딥 소스. 시원 상큼하여 오이가 제철인 여름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메뉴이다. 쉽고 빠르면서, 맛있고 건강한 기묘한 짜즈키.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기묘한 딜 짜즈키>

재료: 그릭 요거트 300g, 오이 2개, 다진 마늘 1/2ts, 제주 레몬 1/2개 분량의 레몬 쥬스와 레몬 제스트, 소금 1ts, 후추, 프레쉬 딜(dill) 1Ts


+ 장식용 레몬 제스트와 딜 조금

+ 핑크 페퍼

+ 카이옌 페퍼 or 스모크드 파프리카 파우더

+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or 그라나 파다노


- 그릭 요거트를 구하지 못한다면 일반 플레인 요거트를 요리용 천에 반나절 유청을 걸러내어 꾸덕해진 요거트를 사용한다.

- 홈메이드 요거트 역시 유청을 걸러 사용한다.

- 오이와 레몬은 겉껍질까지 쓴다. 친환경으로 구입하자.


1. 오이의 껍질은 쓰지만 식감에 방해가 되는 돌기는 칼등으로 제거한다.

2. 1을 강판으로 갈거나 칼로 챱한다.

3. 소금을 뿌려 1~20분 정도 절인다.

4. 레몬은 제스트와 쥬스를 모두 낸다.

5. 딜은 챱한다.

6. 절여진 오이는 꼭 짜내어 쥬스를 버린다.

7. 요거트, 절인 오이, 다진 마늘, 레몬 제스트, 챱한 딜, 후추를 넣고 섞는다.

8. 싱겁다면 소금을 좀 더 넣는다.

9. 반나절 냉장고에서 숙성시킨다.

10. 먹기 직전에 레몬을 짜 쥬스를 넣어 섞는다.

11. 볼에 짜즈키를 담고 레몬 제스트와 딜로 컬러감을 더한 뒤 서브한다.


- 블랙 후추도 좋지만 요거트와 핑크 페퍼와의 조합은 환상적이다. 꼭 경험해 보자.

- 카이옌 페퍼나 스모크드 파프리카 파우더를 더해주면 색다른 맛을 얻을 것이다.

- 재료 본연의 향과 맛을 살린 바비큐라면 어떤 고기나 생선과도 어울리지만, 소스를 잔뜩 묻힌 바비큐와 곁들이고 싶다면 이 산뜻한 짜즈키는 겉돌 수 있다.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나 그라나 파다노를 갈아 넣으면 밸런스가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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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오븐구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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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31211_193852099_12.jpg 기묘한 당근 라페와도 참 잘 어울리고요. :) (참고: 기묘한레시피 ep.013)


KakaoTalk_20231211_193848515_03.jpg 꾸덕해진 그릭요거트와 잘 절여진 오이
KakaoTalk_20231211_192929371_08.jpg 대부분의 기묘한 브런치 하우스파티 테이블에 올라오는 사이드 메뉴예요. :)
KakaoTalk_20231211_192929371_02.jpg 핑크페퍼와 단짝-
KakaoTalk_20231211_191747171_01.jpg 생 딜이 올라가면 훨씬 풍미가 좋아져요. 생생함은 덤이고요!!
KakaoTalk_20231211_173552154_09.jpg 연어와도 잘 어울리고요-
KakaoTalk_20231211_173552154_08.jpg 살짝 올려진 레몬 제스트는 킥이고요. :)
KakaoTalk_20231211_173552154_06.jpg 생 딜과 레몬 제스트
KakaoTalk_20231211_173552154_05.jpg 그리고 핑크 페퍼
KakaoTalk_20231211_173552154_04.jpg 오이를 어떻게 다지느냐/써느냐에 따라 식감이 달라져요.
KakaoTalk_20231211_173552154_03.jpg 요거트의 유청을 한 번 빼주면 훨씬 풍미와 식감이 좋아져요.
KakaoTalk_20231211_173552154_01.jpg 제주 유기농 레몬이 있을 때 레몬 제스트를 많이 얻어두고요.
KakaoTalk_20231211_173552154.jpg 레몬즙도 평소보다 조금 더 더해줘요. 비타민 C가 부족한 요즘이니까요.

생선 구이와도 궁합이 참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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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31211_172630522_10.jpg 마리아쥬: 아르네이스
KakaoTalk_20231211_172630522_09.jpg 생선 살을 잘 발라내고 기묘한 딜 짜즈키를 더해 서브합니다.
KakaoTalk_20231211_172630522_07.jpg 컬러감도 참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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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31211_172630522_13.jpg 언젠가는 업데이트 될 마늘 콩피를 곁들여요.

양다리 오븐구이와 함께.

KakaoTalk_20231211_171037422_24.jpg 딜 짜즈키, 치미추리, 당근 라페. 자랑스러운 기묘한 3종 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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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31211_171037422_07.jpg 감자, 당근 등 채소 오븐구이와도 아주 잘 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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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31211_165759732_03.jpg 바게뜨와도 찰떡 궁합이고요-
KakaoTalk_20231211_165759732.jpg 마리아쥬: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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