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예술가와 조직 사이, 멘털 지키는 법
예술가는 아무나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될 수 없다.
그들은 때로 별나고, 때로는 순수하며, 낯설게 이상하거나 두려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동시에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비추기도 한다.
그들은 자신만의 우주를 평생 탐험하고 표현하는, 어쩌면 가장 원초적인 부류의 사람들이다. 그 야성적인 기운이 거칠게 느껴지다가도, 문득 압도적인 경이로움으로 다가온다.
나는 그동안 여러 예술가를 만나며 한 가지를 체득했다. 그들과 말로 직접 대화하려 애쓰기보다는, 그들의 작품 세계를 통해 소통하는 편이 종종 더 효율적이었다는 점이다.
공연을 만들거나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술가와 직접 소통해야 하는 기획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작품이 가장 잘 표현되는 방법을 찾아내고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논리'나 '상식'에 기반한 대화는 때로 오해를 낳기도 했다. 대화 도중 갑자기 자리를 비우거나, 충분히 소통이 잘 되었다고 여겼던 내용과 전혀 다른 결과물을 해맑은 표정으로 제시하기도 하는 식이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향과 고집스러운 태도는 때로 기획자를 당황하게 한다.
그럼에도 기획자는 예술가를 사랑한다. 연인을 대하듯, 때로는 서툰 아이를 보살피듯, 혹은 삶의 통찰을 주는 스승을 대하듯. 그들의 작품 세계를 지켜주고 싶고, 그들의 열정에 박수 치며 환호하고 싶다. 때로는 그들의 작품을 통해 위로받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기획자는 이처럼 리더의 역할과 서포터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예술가와 어떻게 대화해야 하느냐고 묻는가?
나는 대화하려 애쓰기보다, 그저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편이 더 낫다.
예술가를 향한 그 이해와 애정이, 어쩌면 기획자의 또 다른 사랑 방식일 것이다.
[글/그림 신나]
Prolog: 문화 기획자가 뭔데? (feat. 어느 날 찾아온 후배 놈...)
Part 1. 진짜 이 일 하고 싶니?
왜 하필 문화 기획자? 딴 거 할 거 많잖아
예술, 정답이 없는 특별한 곳
Part 2. 예술판 생존의 기술
화려함 뒤에 감춰진 현실의 민낯
다름을 이해하는 시선: 장르와 공간 1
다름을 이해하는 시선: 장르와 공간 2
혼자가 아닌 우리: 협업의 가치
여성 기획자로 살아온다는 것
문화 기획자의 파워루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순간들
Part 3. 예술가와 조직 사이, 멘털 지키는 법
예술가와 대화는 통역이 필요해
예술가한텐 친구, 조직한텐 충신? 소통은 너무 어렵다.
꼰대 되기 싫으면 눈치 챙기고, 요즘 트렌드 읽기
관객이 주인공이야
선배? 후배? 결국 '한 배' 탄 동지들
Epilogue: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