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엔 웃어요.

by 지오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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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더운 유월에 괜스레 방콕에서 눈 맞고 다니다 그만 아는 동생을 울리고 말았다. 평소 목소리 제일 크고 여장부 같은 하지만 속정이 깊은 그런 친구다. 그렇게 씩씩한 동생을 월요일 그 빗속에서 그토록 울게 만들었으니… 나보고 책임지란다. 면죄부라도 사야 하나? 고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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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이 너무 일찍 깼다. 천장을 바라보며 멍하니 누워 있다가 좋은 생각이 났다. 몸은 서로 멀리 있지만 그 동생이랑 모닝커피를 해야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게 그래 그렇게 커피 한 잔 하는 거다.


앞으로는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지인들과의 식사나 티타임도 ‘따로 또 같이’의 형태로 갈 거란다. 모임인 듯 모임 아닌 모임 같은 뭐 그런 거. 물리적 공간이 아닌 심리적 공간에서 소통하는 방식이라고나 할까. 다 모였다 치고 동일 메뉴를 각각의 집으로 배달시켜 동시간대에 온라인 상태에서 그 요리를 함께 나눈다는 것이다.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게 요즘 유행하는 온택트가 아닐까 싶다.

세상은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얼마나 더 우리를 놀라게 할 변화가 찾아올지 설레면서도 두렵다. 어쩌겠는가. 거부할 수 없다면 즐기는 수밖에. 그래서 오늘 내가 그 변화에 먼저 몸을 담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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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이 아침 이 글을 보는 곳이 어디든 나랑 같이 커피 한 잔 하자.

토닥토닥!!!

그리고 오늘은 웃자. 7월이잖아.


눈물을 머금은 하늘은 온종일 낮게 드리운 채 말이 없다.

그 무슨 슬픔 안았기에 그토록 침울했을까…

오늘 하루 그 기운 내려받은 이들의 가슴은 키 작은 하늘만큼이나 우울했으리라.

오늘 같은 날엔

그냥 무작정 걷고도 싶고

걷다가 지치면 이름 모를 찻집에 들러

유리창이 넓은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이들을 넋 놓고 바라보고도 싶다.

그러다

비라도 내릴라치면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여인이 되어

그 빗줄기 벗 삼아

커피 한 잔에 모든 시름 녹이고 싶어 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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