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 월요일을 맞이했다.
어제부터 계속 뭔가를 생각하려고 하는데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게 느껴진다.
오늘은 6시 45분쯤에 눈이 떠졌다.
자전거를 방금 타고 출근을 해서 그런지 몸도 평소보다 조금은 더 가뿐하게 느껴진다.
건강보조제도 다음달 정도면 모두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태도가 모든 것이고, 오늘이 인생이라고 했다.
정확하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침에 이렇게 책상에 앉아서 조용히 하루를 시작하는 게 기분이 좋다.
아마 되지 않겠지만, 독일 대학원에 붙어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본다.
난 많은 기간 동안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요행을 바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 5년이 가까이 되는 지금까지 이직이나 다른 곳으로 가지 못했겠지.
진정한 독립적인 존재가 되고 싶다.
나 스스로 오롯이 두발로 서있는.
그 사람과 나의 유통기한은 끝나버린 걸까.
이미 끝나버린 관계를 서로 멱살잡고 끌고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월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사무실은 차분하면서도 분주하다.
오후부터 비가 올 거라 그런지 공기가 전체적으로 후덥지근하게 느껴진다.
이제 내 주변을 깔끔하게 어느 정도 정리했으니, 내면을 정리할 시간이다.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내 인간관계들을 재정립하고,
내가 가지고 있던 가치관들 중에 더 이상 지금의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을 정리하는.
급하게 마음먹지 말자.
지금 이렇게 무기력한 내 모습에 불안해하지도 말자.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힘을 비축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어제 유기견보호센터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는데, 다녀와서 폴이 아팠다.
그래서 부모님이 제안한 점심도 같이 먹지 못했고 오후에 예약해두었던 살사 수업에도 가지 못했다.
내가 지금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건 어제의 섭섭한 마음 때문인 걸까.
아니면 앞서 생각했듯 근본적으로 우리 관계에 사랑이 끝나버려서 일까.
나와 나 사이에는 솔직하게 얘기를 해보자.
나는 연애든 결혼이든 내가 더 나은 환경에서 만족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기를 바란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 경제력은,
불안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시민으로써 안정감은 나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이는 100% 그 사람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화가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쨌든 나는 적어도 나만큼이나, 솔직하겐 나보다 더 많이 잘 버는 사람을 원한다.
물론 사회적인 조건은 언제든 변할 수 있지만,
만나는 그 상황에서만큼은 과거에 어떤 무언가를 성취해서 지금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전체적인 상황을 봐야 한다는 것도 안다.
처음엔 자유로운 그 사람의 모습에 끌렸었고, 사이다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와 함께 딸려왔던 것이 그 사람의 불안정적인 일상이었고,
동시에 그런 직장 때문에 나를 위해 한국에까지 올 수 있었다.
모든 것은 양면이 있다는 것을 정말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현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하지 않고 있는 내 남자친구가 어쩔 수 없이 안됐고,
동시에 불만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현재의 모습으로 미래를 계속해서 예측하려고 하는 내 모습에
그 사람과의 미래는 그리 긍정적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리려고 노력하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무신경, 무관심한 태도에 건실한 미래를 그리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
내 마음이 그렇다.
어려울 거라는 주위의 말에 떵떵거리면서 잘 지내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걱정하는 가족들한테 내가 선택한 게 맞다고 증명하고 싶었다.
그러나 결국엔 나도 나와 꽤 다른 사람과 계속해서 함께하기에는 더 이상 힘들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뭐가 이렇게 쉽지가 않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