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by 류류류

관계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본다.

늘 수없이도 썼던 말인데 글을 적으려고 하니 새삼 정의를 읽고 싶어진달까.


우선 관계는 두 개 이상의 요소가 상호작용을 하며 연결된 상태를 말하는데,

갑자기 이상적인 관계란 과연 존재할까 라는 의문이 불쑥 들었다.


이상적이라는 건 누구 기준인 것이며,

그게 대다수의 사람에게 이상적이라고 고려된다고 해도 어떤 개개인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더라면

그건 결국 이상적인 관계라고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관계인 것이다.

너와 나, 나와 네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는 것. 연결된 것.

관계란 우리가 삶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도, 가장 행복했던 때도,

다 어떤 사람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내 안에도 내가 너무나도 많아, 나와 나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나이가 들면서 관계가 부담스러워진다.

그 어느 때보다 나에게 의미를 주는 관계를 갈구하면서,

함께 하는 것이 버겁게 느껴질 때가 많아 점점 더 나만의 일정한 루틴을 가지고

혼자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관계의 폭이 점점 좁아지는 것 같긴 하다.


나는 내가 나를 공격할 때 가장 가까운 나 자신에게 제일 많이 상처받는 것 같다.

30대가 되고 느낀 건 타인은 내가 바꿀 수 없다는 건데,

왜 나는 나 자신에게는 그렇게 자책하고 질책하는 걸까.

내가 나한테는 타인보다는 애정이란 이름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어서일까.


그래서 나는 나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게 지금 가장 큰 관심사다.

타인을 바꾸려 하지 않고, 같이 마음이 다하는 만큼 맞춰가며 관계를 끌어가면서,

나 자신한테는 어마어마하게 높은 기준을 세워두고 거기에 맞지 않는 내 모습에 조용히,

그러나 크게 분노를 표현하곤 했으니.


나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 미안하다고. 미안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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