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파아란 하늘이 눈을 뜬 내 시야에 한가득 들어왔다.
청명한 하늘이 완연한 가을 날씨를 뽐내며, 상쾌한 공기가 내 폐에 의식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엄마가 준비한 정갈한 아침을 먹었다.
내가 애호박을 좋아해서 엄마는 내가 본가에 올 때마다 애호박요리를 꼭 한번은 해주신다.
긴 연휴 동안 나는 먹고 싶었던 엄마 요리를 다 먹었다.
어제는 엄마와 처음으로 같이 4킬로 넘게 함께 뛰었다.
엄마한테 뛰고 나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알려주고 싶었고,
처음으로 우리 둘의 발소리가 리듬을 탄다는 걸 느꼈다.
함께 땅을 차 내는 그 소리가 따뜻하고 기분 좋게 내 마음을 울렸다.
뛰고 나서 산책 겸 집 앞 공원에 갔는데, 눈이 부시게 모든 식물이 햇살을 받아 반짝거렸다.
몸은 뛰고 나서 땀으로 덮여있었고, 그 땀을 산 중턱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바람이
완벽히 적당한 온도로 시원하게 식혀주었다.
어제 저녁엔 내가 치킨 2마리 쿠폰을 선물 받은 게 있어서 그걸 시켰는데
한 마리가 다른 종류로 와서, 우리가 시킨 메뉴로 한 마리를 더 보내주셨다.
덕분에 우리 네 식구 냠냠 맛있게 단백질 보충 충분히 하며 저녁을 즐겼다.
추석 특집이라고 범죄도시4와 파묘 영화가 방영되었고,
소파에 드러누워서 자정이 될 때까지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다 잠이 들었다.
오늘은 재택을 하는 날이라 노트북을 켜고 있지만, 대부분 쉬는 날이기 때문에 조용하다.
나는 창가 옆 햇살을 가득 받으면서 안마의자에 앉아 안마를 받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엄마는 봉사활동을 가셨고, 아빠는 ISA 계좌를 열겠다며
나와 함께 평소에 혼자 하지 못했던 것들을 왕왕 물어보시고는 운동하러 헬스장으로 가셨다.
동생은 자기 집에서 고양이와 함께 또 자기만의 일상을 잘 보내고 있겠지.
내일은 부모님과 할머니, 이모와 이모부, 이렇게 6명이 온천에 가기로 했다.
이후엔 나도 긴 연휴를 마치고 내 일상으로 복귀하겠지.
이 모든 시간이 기적처럼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