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로 많은 시간을 절절히 아파했다.
자책과 함께 뒤엉켜 너무나도 오랜 시간 나를 괴롭혔다.
후회의 사전적 의미는 과거의 잘못된 결정이나 행동을 깨닫고 뉘우치는 감정이다.
그렇다면 내가 느낀 감정은 후회가 아니었을까.
내 과거의 잘못된 결정이나 행동을 깨닫고 뉘우치는 감정에서 벗어나기 시작해
내 마음에 많은 생채기를 남겼다.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그런 결정을 하지 말았다면 어땠을까.
자문하며, 바뀌지도 않는 과거를 붙잡고 만약. 만약이라고 외치며 현재의 나를 그렇게도 괴롭혔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후회는 나에게 무기력감과 자책감,
그리고 내 인생이 부서진 유리 같다는 좌절감을 준다.
머리로는 지나갔고, 거기서 교훈으로 삼고,
설상 다시 비슷하거나 동일한 실수를 반복한다고 하더라도 나를 혐오하지 않겠다.
라고, 하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수치심과 자기혐오로 얼룩져있다.
후회를 통해 배운 점 하나를 꼽으라면 간단한 진실 이거 하나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린 것.
이걸 가슴으로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나에겐 큰 위로가 되었다.
나는 계속해서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몇 번씩 그 과거를 현재에 재생하며 바꿀 수 있을 것처럼 나를 속이며 힘들어했으니까.
후회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생기는 감정같다.
당시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선택이,
내가 그 시점에서 최선이라고 내린 선택이,
시간이 지나고 관점이 달라진 지금의 나에겐 다르게 평가되는 것이다.
후회와 죄책감에 뒤엉켜 힘들어할 때면 과거의 나를 수용하려고 한다.
그때 그 상황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을 한 거라고 과거의 나를 자책하지 않고
가만히 안아주려고 한다.
지금의 내가 후회한다는 것은 그 당시의 나한테는 더 혹독하게 분노했었을 걸 아니까.
그때 그렇게 혼란스럽고, 무서웠고, 두려웠고, 외로웠던 나에게.
토닥토닥. 후회 대신 위로를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