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정한 사람을 좋아한다.
어릴 땐 쿨하고 시크한 사람이 멋있어 보였다면,
점점 나이가 들면서 '다정함'이 얼마나 나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는지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다정함은 다양한 방식으로 느낄 수 있는데, 따뜻한 눈빛부터, 어깨를 가볍게 토닥거려주는 것,
따뜻한 관점으로 나를 바라봐주는 것, 그걸 말로 가만히 표현해 주는 것 등이 있다.
나의 다정함은 사람을 가리긴 한다.
낯을 가려서이든, 귀찮아서이든 나는 먼저 누군가에게 다가가지는 않지만
도움이 필요해 보이면 다가가서 물어본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냐고, 제가 도와드려도 괜찮냐고.
나는 다정한 사람을 좋아한다.
다정한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그 따뜻함이 좋고, 나도 그래서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갑자기 떠오르는 기억이 내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그때는 매주 엄마와 목욕탕을 갔었는데,
그 어린 눈에도 혼자서 목욕하는 할머니들이 걸렸었나 보다. 가서 여쭤보고는 등을 밀어드린 기억이 있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은 다정함이 본성에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부분들을 경험하게 되면서, 피부로 아파하며 겉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게 된다.
다정함을 표현했다가 적어도 내가 상처받거나 아파하지는 않기 위해서.
그렇게 가드를 올리며 살다가도,
내 과거, 내 미래의 모습인 어린아이와 노인을 보면 눈에 힘부터 스르르 빠지고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뭐, 늘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어릴 적 내 모습이자, 내가 죽지 않는다면 미래에 내 모습이 될 그들도 또 다른 나의 모습이기에.
결국 내가 타인과 다른 생명체에 다정하다는 것은,
나 자신에게 다정함을 선사하는 것과 동일한 게 된다.
사실 우리는 모두 다정함, 따뜻함,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들이니까.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것과는 다르게,
나는 대다수의 사람이 그저 착하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안다.
이런 대다수의 다정함이 자연스레 온 세상을 감싸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