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엘리베이터를 타고 17층 사무실로 올라가고 있는데,
옆 담당 임원분이 탔다.
그는 자신의 상사인 더 높은 임원의 의견을 반영해서 업무를 진행하기 위한 지시를 내리고 있었고,
팀장이나, 부장급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자신의 상사인 임원의 얘기를 열심히 듣고 있었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들의, 아니 여기에 있는 거의 대부분 사무직의 일처리가
지금도 그렇지만, 정말로 의미가 거의 없어지는 시점이 꽤나 빨리 오진 않을까.
본부장님이 원하는 방식으로 PPT 보고서를 수정하는 게 업무 효율성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회사 안에 있는 사람들도,
지금 월급을 주고 있는 내가 다니고 있는 기업의 존속 예상 년수를 5년에서 10년 사이로 보고 있었다.
물론, 그것보다 오래 지속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그걸 누가 정확히 알겠는가.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내 포지셔닝은 어떻게 하는 게 나에게 가장 좋을까.
5~10년 근무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그나마 익숙한 환경에 나를 두는 것.
아니면 이왕 이렇게 와르르 무너져 갈 거, 적어도 내가 재미있는 일을 찾아 나서보는 것.
너무나도 빨리 바뀌고 있어서, 안정감에 절여진 많은 인간들이 불안감을 느낀다.
나도 그렇고.
어차피 이렇게 될 것,
변화의 흐름이 너무나 거대하게 느껴져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되는 내 모습이 그려진다.
오징어 게임 첫 게임에서 한 사람이 총을 맞고 쓰러지자
모두가 패닉모드로 도망가다가 우르르 총을 맞는 것처럼.
어떻게 할지 몰라 뛰어다니다가 총을 맞게 될까.
아니면 상황 파악을 하고 가만히 있다, 어떻게든 또 그 상황을 통과하기 위한 최선을 노력을 다하게 될까.
나는 언제 죽게 될까.
그리고, 나는 어떻게 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