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속에서 살아나는 브랜드의 일관성
지난 글에서 저는 “브랜드는 말투가 아니라 장면의 연속”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실무자가 매일 만드는 상세페이지 안에서 이 장면은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까요?
상세페이지는 많은 기업에서 여전히 기능과 스펙을 나열하는 곳으로만 인식됩니다.
하지만 고객은 기능보다 먼저 장면을 기억합니다.
따라서 상세페이지 역시 ‘설명’이 아니라 ‘장면’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1. 첫 화면은 장면을 여는 문장으로 시작하라
상세페이지의 첫 화면은 브랜드가 등장하는 첫 장면입니다.
이곳에서 기능을 말하면, 브랜드는 단순한 정보 제공자에 머무르게 됩니다.
대신 이런 문장이 필요합니다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주방, 손이 머그잔을 향하는 순간.”
“오늘도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저녁 한 그릇.”
이 문장들은 고객을 제품 설명이 아닌 하루의 한 장면으로 데려갑니다.
브랜드는 그 장면 안에서 비로소 자연스럽게 말을 걸 수 있습니다.
2. 기능도 장면 속에서 설명하라
기능 설명은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기능을 사용하는 상황으로 옮겨오면 전혀 다른 느낌이 됩니다.
예를 들어
“내열 소재로 만들어서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를 아래와 같이 바꿔봅니다.
“전자레인지에 바로 데우는 저녁, 한 그릇으로 끝내고 싶은 순간에도 안전합니다.”
이 둘은 같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고객이 떠올리는 장면은 완전히 다릅니다.
고객은 제품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상상하며 구매하기 때문에
기능은 장면과 함께 설명될 때 더 설득력을 얻습니다.
3. 고객의 하루를 기준으로 스토리를 배치하라
저는 상세페이지를 만들 때, 가장 먼저 고객의 하루를 적어봅니다.
아침에 어떤 문제를 겪고, 점심에는 무엇이 필요하고, 저녁에는 어떤 감정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지.
그 흐름에 맞춰 제품을 등장시킵니다.
예를 들어
아침 ~ 준비로 정신없는 시간, 컵 하나에 담긴 간단한 식사
오후 ~ 책상 앞에서 잠깐 숨 고르는 티타임
밤 ~ 하루를 정리하며 따뜻함이 필요한 순간
제품은 이 하루 속에서 자연스럽게 맥락을 갖게 되고,
상세페이지는 정보가 아니라 하루를 따라가는 스토리가 됩니다.
4. 브랜드 말투를 배경음으로 장면을 완성하라
말투는 브랜드의 성격을 만들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장면의 톤입니다.
따뜻한 장면이라면 부드러운 리듬이 필요하고, 정돈된 장면이라면 절제된 문장이 맞습니다.
말투는 장면을 위한 것이지, 말투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장면이 먼저 결정되면 말투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5. 마지막 화면은 ‘미래의 장면’을 제안하라
상세페이지의 마지막은 단순히 구매 버튼을 두는 곳이 아니라, 브랜드가 고객에게 앞으로 함께할 장면을 제안하는 자리입니다.
“내일의 아침이 조금 더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당신의 저녁에 이 작은 변화를 더해보세요.”
고객은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이 만들어줄 삶의 한 장면을 선택합니다.
상세페이지의 결말은 그 장면을 제시하는 순간입니다.
마무리하며:
상세페이지는 정보 페이지가 아닙니다.
브랜드가 고객의 하루에 스며드는 작은 장면들입니다.
장면을 먼저 그리고 그 안에 기능과 말투, 디자인을 채워 넣으면 브랜드는 단단한 일관성을 갖게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장면을 기획하는 브랜드의 사고 방식”을 다뤄보겠습니다.
실무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함께 준비해볼게요!
감사합니다.
김지나 드림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랜만에 다시 왔습니다~!, 앞으로는 매주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