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 다 하는 중소기업 마케팅, 어떻게 버텼는가

마케터가 마케팅만 하면 회사가 망한다

by Gina Kim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하고, 촬영은 영상팀이 하고, 광고는 대행사가 하겠죠?”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 했습니다.


1. 기획부터 CS까지, 다 내 몫이었다

중소기업 마케팅은 공식이 없습니다.
예산도 인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무조건 ‘직접’ 해야 합니다.

기획, 콘텐츠, 촬영, 홍보, CS, 심지어 물류까지.
하루는 보도자료를 쓰고, 다음 날은 홈쇼핑 라이브 전략회의에 들어가고,
그다음 날은 클레임 고객 전화를 받습니다.

“마케터”라는 말은 때로 너무 거창하게 느껴졌습니다.
‘총무+영업+홍보+디자이너+AS담당’, 그 모든 것이 한 사람에게 쏟아졌으니까요.


2. 버틸 수 있었던 건 “성장하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매일이 버거웠습니다.
해본 적 없는 일들을 매번 혼자 감당해야 했고,
누구에게 물어볼 수 없는 상황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일은 늘 다음 단계를 만들어냈습니다.
홈쇼핑 방송을 하나 끝내면, 다음엔 아예 기획안을 쓰게 되었고
기획서를 몇 번 써내다 보면, 어느새 상품개발 회의에도 참여하게 됩니다.

그 과정이 고되고 불안했지만,
‘내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감각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대신해주지 않기 때문에, 내 것이 되었다는 확신.
그게 제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3. 혼자니까, 더 민첩할 수 있었다

무겁고 고단했지만, 한 명이 다 하면 속도는 빨랐습니다.
보고하고 기다릴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기획하고 실행했습니다.

물론 실수도 많았고, 때로는 놓치는 일도 생겼지만
결과를 빠르게 체험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었습니다.

정답을 누가 알려주지 않는 환경이었지만,
그래서 더 많이 부딪히고, 그만큼 더 많이 배웠습니다.


마무리하며: “모든 걸 다 못해도, 방향은 내가 정했다”

지금도 많은 중소기업 마케터들이 정해진 것 없는 환경 속에서 스스로 기준을 만들며 일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마케터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전략보다도,
“지금 내가 어디를 보고 있는가”를 잊지 않는 힘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상품 하나를 브랜드로 만들기까지, 마케터는 어떤 일부터 해야 하는가”
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김지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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